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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송금 의혹' 안부수 아태협 회장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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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송금 의혹' 안부수 아태협 회장 구속

입력
2022.11.11 23:24
수정
2022.11.1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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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혐의 소명되고 도주 우려 있어"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아태협 제공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아태협 제공

쌍방울그룹 비리와 대북 송금 의혹에 연루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이 구속됐다.

김경록 수원지법 영장전담판사는 11일 외국환거래법 위반, 증거은닉 교사,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안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판사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도주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수원지검은 지난달 소환조사를 앞두고 안 회장이 잠적하자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9일 안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고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안 회장은 2019년 1월 쌍방울그룹이 본사와 핵심 계열사 임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1인당 수천만~수억 원씩 소지한 채 총 수십억 원을 중국으로 몰래 반출하는 과정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안 회장은 10년 지기인 쌍방울그룹 실소유주인 김성태 전 회장 의사에 따라 쌍방울 핵심 계열사인 나노스(현 SBW생명과학) 사내이사로 영입됐고, 아태협은 쌍방울과 대북사업을 위해 한몸처럼 움직였다.

검찰은 2019년 11월 외화 반출을 포함해 중국으로 빠져나간 외화 규모를 최대 70억 원(500만 달러) 정도로 보고 있다. '쪼개기 외화 반출'에 동원된 쌍방울 임직원들은 검찰 조사에서 이 돈이 경기도가 북한과 추진하던 스마트팜 등 경제협력 사업비 성격이란 취지로 진술했다. 쌍방울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부지사 재직 때인 2018년 10월 "북한 경제를 통한 남한의 경제 특수는 반드시 온다"며 스마트팜 등 대북사업 추진 의지를 보였다.

검찰은 밀반출된 달러가 실제 북한에 전달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안 회장을 출국 금지하고 안 회장 자택과 아태협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안 회장이 경기도로부터 북한 밀가루 및 묘목 지원사업 보조금 15억 원을 받아 8억 원을 횡령한 의혹도 들여다 보고 있다. 안 회장은 보조금 일부를 자신의 딸 계좌로 입금하거나, 현금으로 인출해 아태협 직원 등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아태협 직원들에게 전달된 보조금이 나노스 주식을 매수하는데 사용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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