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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이달 말 카이로서 핵군축협정 논의...13개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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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이달 말 카이로서 핵군축협정 논의...13개월만

입력
2022.11.1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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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1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보건부 산하 의생물학청 설립 75주년을 맞아 연설하는 푸틴 대통령. AP 연합뉴스

사진은 1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보건부 산하 의생물학청 설립 75주년을 맞아 연설하는 푸틴 대통령. AP 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가 양국 간 핵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관련 논의를 이르면 이달 중 재개하기로 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스푸트니크 통신에 "뉴스타트 관련 러시아와 미국의 양자협의위원회(BCC)가 이달 말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BCC는 약 일주일간 양국 간 핵시설에 대한 사찰 재개 여부를 다루기로 했다. 러시아 대표단은 외무부 비확산 및 무기통제국 부국장인 블라디미르 레온티예프가 이끌 예정이다.

BCC는 원래 매년 두 차례 소집되지만, 작년 10월 마지막으로 열린 뒤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열리지 못했다. 이번에 BCC가 열리게 되면 약 13개월 만의 회의다.

미국과 러시아가 2010년 체결한 뉴스타트는 실전배치 핵탄두 수를 1,550개 이하로 제한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전략폭격기 등 운반체도 700기 이하로 줄이는 등 내용을 골자로 한다.

미국과 러시아는 협정에 따라 상대국 핵무기 관련 시설을 주기적으로 사찰해왔다. 2011년 2월 발효한 10년 기한의 협정은 양국 합의로 2026년 2월까지로 연장됐으나, 추가 연장 협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 관계가 경색되고 중국이 빠지면 무용지물이라는 실효성 논란 속에 답보 상태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월 1일 성명을 내고 러시아와 뉴스타트를 대체할 신규 군비 축소 체제를 신속히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같은 달 8일 "미국이 러시아의 사찰 권리를 뺏고 일방적으로 자국에 유리한 상황을 조성했다"며 자국 핵시설에 대한 사찰을 잠정 중단한다고 미국에 통보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8일 브리핑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뉴스타트 논의 재개에 합의했다면서 BCC가 조만간 소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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