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인터뷰... 김용 돈 전달 경위 설명
"유동규, 내 얼굴 봐서 돈 해달라" 요구
"대선 후보에 줄 대면, 20억 싸다 생각"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10월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불법 정치자금 8억 4,700만 원을 건넨 혐의로 추가 기소된 남욱 변호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각자 한 일만큼 책임지는 게 맞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 재판에서 자신의 생각을 모두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11일 KBS가 남 변호사와 진행한 옥중 인터뷰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김 부원장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각자 한 일만큼 책임지는 게 맞다"고 밝혔다. 김 부원장 등 대장동 사건 핵심 인사들이 잘못한 게 있다면 책임질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읽힌다. 남 변호사는 내주부터 증인으로 나서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 재판에서 관련 내용을 숨김 없이 밝히겠다고도 예고했다.
남 변호사는 김 부원장에게 돈을 전달하게 된 경위도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김 부원장이 김만배씨로부터 약속 받았던 대장동 수익금을 받지 못하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통해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은 남 변호사에게 "김용 부원장에게 '위험한 돈 쓰지 말라. 남욱에게 부탁하겠다' 했으니 내 얼굴을 봐서 돈을 해달라"고 했고, 이때 요구한 돈이 20억 원이고 용도는 대선 경선 자금이라고 전해 들었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 요구에 "20억 원은 어려울 것 같지만 도와주겠다"고 응했다고 한다. 그는 이후 자신이 만든 2억 원과 지인에게 차용증을 쓰고 빌린 돈 9억 원 등 총 11억 원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쯤 대장동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전달하기로 했던 20억 원을 모두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남 변호사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될 줄 알았다. 대선 후보에게 20억 원으로 줄을 댄다면 싸게 먹히는 거라는 생각을 했다"며 "위례와 대장동 개발 모두 정영학 회계사가 설계한 뒤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을 통해 이재명 시장이 보고 받고 결재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법조계에선 남 변호사 주장이 대장동 사업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와 정영학 회계사 주장과 엇갈리기 때문에 향후 재판에서 상당한 공방이 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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