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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요금제 나오면 수익성 나빠질 것" 엄살이었나…통신 3사, 또 이익 1조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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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요금제 나오면 수익성 나빠질 것" 엄살이었나…통신 3사, 또 이익 1조원 넘어

입력
2022.11.11 09:00
수정
2022.11.11 09: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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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3Q 이익 1조2036억…전년보다 14% 증가
8월 출시한 중간요금제 반영해도 성장한 것
중간요금제 효과, 실효성 의문 나올 수밖에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점 모습. 뉴시스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점 모습. 뉴시스


이동통신사들이 8월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라 걱정했지만 실제 결과는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실적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 3사가 여론의 압박에 못 이겨 출시한 중간요금제가 '실효성 없는 생색내기'란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보인다.

SK텔레콤은 10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2년 3분기 매출 4조3,434억 원, 영업이익 4,65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 18.5% 증가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KT의 경우 매출이 6조4,772억 원, 영업이익은 4,5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18.4% 늘었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매출은 0.7% 오른 3조5,011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 증가한 2,851억 원을 기록했다. 3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1조2,036억 원으로, 1분기(1조3,202억 원), 2분기(1조1,672억 원)에 이어 또다시 1조 원을 넘었다. 지난해 3분기(1조591억 원)와 비교해도 13.6% 늘었다.



중간요금제 효과 반영된 3분기 실적…3개 분기 연속 1조 원 넘어

통신 3사 영업이익 합계 추이.

통신 3사 영업이익 합계 추이.


이렇듯 실적이 좋은 가장 큰 이유는 ①수익성이 높은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약 2,623만 명으로 지난해 9월 말(약 1841만 명) 대비 41% 늘었다. ②스마트폰 시장 침체에 따라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지 않았고, ③통신 3사 모두 힘을 쏟고 있는 미디어, 클라우드, 디지털전환(DT) 사업 등 비통신 분야도 성장했다.

업계에선 3분기 통신 3사가 발표할 영업이익에 관심을 보였다. 8월 출시한 중간요금제의 영향이 3분기 실적부터 반영되기 때문이다. 중간요금제는 그동안 이통 3사 모두 10~100기가바이트(GB) 사이의 요금제를 출시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100GB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다는 문제 인식에서 출시된 요금제다. 정부는 소비자들에게 합리적 선택권을 주면서 가계 통신비가 내려갈 것을 기대했다. 반면 통신사들은 하나같이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도 7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통신 3사 대표와 만남 이후 중간요금제 출시를 두고 "재무적으로 큰 압박을 받게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결국 통신 3사는 여론과 정치권의 압박에 24~31GB를 제공하는 중간요금제를 차례로 내놓았다.



"데이터 제공량 적어"…30~100GB 중간요금제 출시 압박 거셀 듯

서울 서대문구 대학가에서 학생들이 휴대폰 대리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대문구 대학가에서 학생들이 휴대폰 대리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이번 분기 3사 모두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중간요금제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점이 증명됐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5G 중간요금제 채택 비중은 단말기 교체 가입자 중 10% 수준에 불과하다"며 "무료 데이터 제공량이 적어 파급 효과는 미미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와 소비자를 중심으로 비어 있는 31∼110GB 사이에 해당하는 요금제 출시 요구가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이동통신사 이용자 1,325명을 대상으로 5G 중간요금제 만족도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의 68%는 매월 30GB 안팎인 데이터 제공량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중간요금제 데이터 용량으로 '40GB 이상'(4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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