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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패착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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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패착 등장

입력
2022.11.11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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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신민준 9단 백 신진서 9단 결승 3번기 제1국 <5>

5보

5보


9도

9도


10도

10도

세사기일국(世事棋一局). 세상사는 한 판의 바둑을 두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의미다. 좋은 지점을 선점하기 위해 영토 경쟁을 한다는 점, 끊임없이 거래와 타협이 벌어진다는 점 등 많은 부분이 서로 닮았다. 즉 바둑을 두며 세상을 빗대어 판단할 수 있다면 많은 일을 직접 겪어내지 않아도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석, 포석, 자충수, 사석 작전 등 많은 바둑용어들이 세상사에 빗대어 등장한다는 것이 그 반증이다.

신진서 9단은 우하귀 패를 통해 실리 만회를 노린다. 이에 신민준 9단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는지 흑10으로 후퇴. 9도 흑1에 쌍립을 두어 패를 진행할 수도 있으나 굳이 모험을 선택하지 않는 모습. 이 변화 역시 흑이 A 부근에 팻감이 많기 때문에 가능하다. 실전 백11은 백의 입장에선 당연한 선택. 여기서 흑16이 신민준 9단의 독수(毒手). 백25까지 실리로는 손해이나 중앙 백 대마를 압박하겠다는 뜻이다. 신진서 9단 역시 백31, 33으로 최선의 한수를 찾아낸 모습. 흑34와 백35는 각자 올바른 끝내기 수순이다. 여기서 흑36을 무심코 받아준 백37이 신진서 9단의 패착. 10도 백1이 마지막 남은 큰 곳인 것과 동시에 중앙 백 대마를 간접 보강하는 요처였다. 흑38, 44의 교환 이후 신민준 9단의 손길이 흑50에 다다르자 승부의 결과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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