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국립발레단 '트리플 빌'의 포스터. 국립발레단 제공
국립발레단이 쇼팽, 바흐, 베토벤의 음악을 춤으로 구현한 모던·네오클래식 발레 작품 세 편으로 구성한 '트리플 빌'을 18∼2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트리플 빌’은 20~50분 길이의 세 작품을 한 무대에서 펼쳐 보이는 공연 양식이다. 이번 ‘트리플 빌’은 국내 초연작 '스…(Ssss…)'와 '아티팩트 Ⅱ', 그리고 7년 만에 재공연하는 '교향곡 7번' 세 작품으로 이뤄진 공연이다.
‘Ssss…’는 슬로베니아 국립발레단 감독인 에드워드 클러그의 안무작으로 2012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초연했다.
6명의 남녀 무용수로 이뤄진 세 커플이 쇼팽의 '녹턴' 연주에 맞춰 춤을 추며 서로의 감정을 주고받는다. 무대 뒤편에는 약 170개의 피아노 의자가 놓여 있어 무용수들이 의자에 앉아 관객과 마주 보는 형태로 동료의 춤을 감상하기도 한다.

에드워드 클러그 슬로베니아 국립발레단 감독이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에게 자신의 안무작 '스…'를 지도하고 있다. 국립발레단 제공
지난 8월 안무 지도를 위해 방한한 클러그는 국립발레단과의 인터뷰에서 "'스…'는 영어로 '고요함'을 뜻하는 단어에서 따온 제목으로, 모든 것이 조용해지는 밤에 평소에 듣지 못했던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것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무대에서 피아니스트는 무용수를 등진 채 ‘녹턴’을 연주한다. 클러그는 “음악이 춤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하나의 예술로 존재한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했다”며 “무용수와 피아니스트가 쇼팽의 음악으로 각자 자기만의 세계를 만드는 새로운 풍경을 관객이 감상할 수 있게 하는 게 이 작품의 전부"라고 말했다.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이 안무 지도자 티에리 귀데도니와 함께 '아티팩트 Ⅱ'를 연습하고 있다. 국립발레단 제공
미국의 혁신적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드의 '아티팩트(Artifact)'는 클래식 발레와 전통적 공연 방식을 확장하기 위한 실험적인 작품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크 발레단이 1984년 초연했다. 국립발레단은 ‘아티팩트’의 4막 전막 중 2막만 따로 떼어 낸 ‘아티팩트 Ⅱ’를 무대에 올린다.
남녀 두 커플과 26명의 무용수가 출연한다. 군무에 둘러싸인 두 커플이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 중 '샤콘느'에 맞춰 춤을 춘다. 음악은 라이브 연주가 아닌 녹음된 음악(MR)을 쓴다. 윌리엄 포사이드는 “예술가로서 자신만의 박자와 감정에 따라 연주하는 음악가들을 존중하지만 무대 위의 무용수들은 음악적으로 매우 정확해야 한다"며 녹음된 음악으로만 무대를 구성한다.

국립발레단의 '교향곡 7번' 2014년 공연의 한 장면. 국립발레단 제공
'교향곡 7번'은 '교향곡 발레' 장르를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받는 독일 안무가 우베 숄츠의 대표작으로 1991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이 초연했다. 국립발레단은 2014년(초연)과 2015년에 이어 7년 만에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교향곡 7번에 담긴 음악적 메시지와 작곡가 베토벤의 생애를 춤을 통해 그려낸다. 연주는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음악감독 출신의 제임스 터글의 지휘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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