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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 '몸값'…전우성 감독이 밝힌 메타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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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 '몸값'…전우성 감독이 밝힌 메타포 [인터뷰]

입력
2022.11.0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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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몸값' 연출한 전우성 감독 인터뷰
배우들과 고심 끝에 완성된 리메이크작
감독이 직접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9일 티빙 오리지널 '몸값'을 연출한 전우성 감독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티빙 제공

9일 티빙 오리지널 '몸값'을 연출한 전우성 감독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티빙 제공

전우성 감독의 메타포와 의미를 담아 '몸값'이 새로 태어났다.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다.

9일 티빙 오리지널 '몸값'을 연출한 전우성 감독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서바이벌장이 되어버린 고립된 건물에서 벌이는 광기 어린 사투와 반전, 또 인물들의 각기 다른 욕망은 시청자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아수라장 내내 이어지는 원테이크 연출법에 대한 호평도 꾸준히 이어지는 중이다.

티빙에 따르면 '몸값'은 공개 직후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는 물론 시청UV 모두 1위에 오르는 성과를 얻었다. 이와 관련 전 감독은 "이 작품이 호불호를 예상했지만 인기에 감사하다. 반응을 많이 찾아보고 있다. 재밌게 보고 있다. 또 팬들이 제가 대본을 쓰면서 넣었던 메타포들을 발견해준다면 너무나 감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지진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관객들에게 맡겼다. 아울러 14분 가량의 단편 영화를 8부작 드라마로 만드는 과정에 대해 "롱테이크 형식을 계속 가지고 싶었다. 초기부터 이 이야기는 관객들에게도 거짓말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푼다. 관객들과 진실게임을 하는 새로운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감독이 직접 밝힌 원작의 강점 그리고 차별화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다. 티빙 제공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다. 티빙 제공

작품은 원작을 기반으로 했지만 지진으로 인한 디스토피아 세계관이다. 같은 제작사의 콘크리트 세계관의 연장선에 대한 궁금증이 일기도 했다. 이에 전 감독은 "콘크리트 세계관과 별개다. 잘못 퍼진 것을 보고 꼭 말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전 감독에 따르면 이 작품은 돈과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다. 전 감독은 일찍이 작품에 대한 호불호를 예상했다고 토로했다. 다만 쉽지 않은 이야기를 최대한 많은 이들이 즐기길 바라는 목표이자 숙제를 안고 연출에 임했다.

리메이크작이지만 원작의 원테이크 기법을 그대로 유지한다. 전 감독은 원작의 이름과 원테이크 형식을 고스란히 가져왔다. 그러면서도 배우들과 많은 논의를 거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 고심 끝에 재탄생한 '몸값'은 누가 더 악인인지 시청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물음표를 던지면서 관객들이 몰입하게끔 만든다. 작품, 카메라의 시선이 형수를 따라가는 듯한 여운도 한몫했다. 아울러 형수가 일관적으로 코믹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몸값'만의 흐름을 형성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극의 소재인 지진은 악인들에 천벌을 내리는 개념이다. 모텔에 모여 있는 사람들은 누가 악인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인물들로 구성됐다. 동일한 재난 안에서 어떤 악인이 어떤 행위를 펼치고 행동하는지에 유독 신경을 썼단다.

9일 티빙 오리지널 '몸값'을 연출한 전우성 감독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티빙

9일 티빙 오리지널 '몸값'을 연출한 전우성 감독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티빙

뿐만 아니라 원작의 주연인 이주영 박형수와 절친한 사이라는 전 감독은 제작사에 직접 두 배우를 리메이크작에 참여시키길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그렇다면 왜 '몸값'일까. 전 감독은 원작의 수미상관에 주목, 몸값이라는 소재를 끌고 가길 원했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인물들이 서로의 몸값을 흥정하는 것을 계속 고민했습니다. 끝내 다른 느낌의 몸값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제 전 감독과 원작을 연출한 이충현 감독은 학교 선후배 사이란다. 전 감독은 원작 영화 작업에 참여, 이후 이충현 감독과 프로덕션을 꾸릴 정도로 절친한 관계라고 설명했다. 전 감독은 "최근 이충현 감독에게 완성본을 보여준 적 있었다. 디테일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진선규, 연기 흐름 만드는 노력파

배우들과의 작업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전 감독은 작품의 중심이자 기둥인 진선규를 두고 "저를 많이 이끌어주셨다. 선배님은 연극 경험이 워낙 많아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에너지가 넘치는 노력파"라면서 "특히 진선규 선배님은 연기를 이끄는 흐름을 만드셨다. 너무 우스워 보일 수 있는 장면을 만드는 것을 보고 감탄을 했다"고 느낀 바를 전했다.

이어 "전종서는 콘셉트를 잘 따라와서 감사하다. 순간적인 에너지를 잘 살리기 위해서 준비를 많이 했다. 화면에서 봤을 때 잘 드러나는 배우"라고 언급했다. 또 작품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 장률을 두고선 "정석적인 연기를 하는 배우다. 디테일을 잡아가는 걸 보면서 성실하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메소드 연기라는 표현이 어불성설이라는 느낌이 있다. 실제로 메소드를 하는 연기자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와 가장 가깝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워낙 호평이 쏟아졌던 터라 시즌2에 대한 궁금증도 크다. 전 감독은 아직까지 시즌2는 확정된 바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저도 힘을 보태서 할 생각이 있다. 시즌2 논의를 가볍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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