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한국시리즈(KS) 트로피를 넘겨줬지만, 숱한 이변을 만들어내며 이번 가을을 빛낸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 야구팬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키움은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KS 6차전에서 3-4로 패하면서 시리즈 전적 2승 4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2014년과 2019년에 이어 세 번째 정상에 도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키움은 그러나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KT와 준PO 5경기, LG와 PO 4경기를 치르고 KS에 오른 뒤에도 SSG에 한 치도 밀리지 않았다. 토종 에이스 안우진(23)은 물집 부상을 극복하고 5차전 6이닝 무실점 투혼의 역투를 펼쳤고, 이승호(24)도 4차전에서 4이닝 1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결과를 냈다. 포스트시즌 내내 키움의 뒷문을 지킨 김재웅(24)과 최원태(27) 역시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살랐다. 타선에서는 정규시즌 타격 5관왕 이정후가 PS 내내 활약하며 이름값을 했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 후 “패장인데 긴말이 필요하겠나”라며 운을 띄운 뒤 “끝까지 정정당당히 승부한 선수들에게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부족할 것 같다. 포스트시즌 내내 원팀으로 고생해준 선수들에게 최고의 찬사를 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원동력에 대해서는 “선수들끼리 끈끈한 응집력이 보이지 않는 힘이었다”라고 했다. 홍 감독은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주고 도와준 것이 여기까지 올라온 원동력이 됐다”라고 짚었다.
포스트 시즌 내내 홍 감독의 대타 작전은 빛을 발했다. 홍 감독은 그러나 자신의 용병술에 대해 “전혀 그런 것 없다. 모두 잘 뛰어준 선수들 덕분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라커룸에 선수들이 모여 서로 격려하고 있다. 몇몇 젊은 선수들이 아쉬움의 눈물을 보였지만 이정후가 어깨를 토닥거렸다. 비록 우승을 못했지만 팀 막내부터 최고참 이용규, 그리고 프런트까지 1년 동안 정말 고생하며 달려왔기 때문에 웃으면서 마무리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감회에 대해서는 “코로나로 많이 힘들었는데 팬들께서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신 게 큰 힘이 됐다. 덕분에 시즌 순위 싸움부터 포스트시즌까지 좋은 기운으로 이어졌다”면서 “내년에 준비 잘 해서 우승이라는 약속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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