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고아의 아버지’,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미국인’으로 불리는 고(故) 리처드 위트컴 장군에게 국민훈장 1등급 무궁화장이 추서된다.
국가보훈처는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날(11월 11일)을 계기로 위트컴 장군에 대한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안이 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훈장은 오는 11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위트컴 장군의 자녀인 민태정 위트컴희망재단 이사장에게 전수할 예정이다.
위트컴 장군은 한국전쟁 막바지인 1953년부터 2년여간 부산에서 미 육군 제2군수사령관으로 근무했고 정전협정 체결 후에도 폐허가 된 한국 재건에 힘썼다. 1953년 11월 부산역 앞에 큰 불이 나자 상부 승인 없이 군수 창고를 개방해 2만3,000여 명분의 식량과 의복 등 군수물자를 이재민들에게 긴급 지원한 것이 대표적이다. 1954년 퇴역한 뒤에도 한국에 남아 전쟁 고아를 위해 활동한 한묘숙 여사와 결혼했다. 이후 전쟁 고아 돕기와 미군 유해 발굴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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