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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스타들 SNS 향한 과도한 검열, 정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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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스타들 SNS 향한 과도한 검열, 정당한가

입력
2022.11.0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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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스타들 SNS 대해 과도한 검열 잣대
소신 발언부터 억울한 해명까지…SNS의 왜곡된 활용법

일부 네티즌들이 스타들의 SNS를 '검열'하면서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일부 네티즌들이 스타들의 SNS를 '검열'하면서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최근 가슴 아픈 참사로 인해 많은 이들이 함께 슬퍼했다. 이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이 스타들의 SNS를 '검열'하면서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드러낸 스타들을 향한 맹목적인 비판은 악플과도 다를 바 없다.

스타들의 SNS 활용이 당연시되면서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많은 스타들이 SNS를 팬들과 소통하는 창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늘 응원만 따르는 건 아니다. 지난달 29일 이태원에서 참사가 벌어지면서 연예계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일었다. 연예인들도 자신의 SNS를 통해 안타까움을 드러냈으나 뜻하지 않게 악플러들의 공격을 받아 의미가 퇴색되는 사례가 왕왕 있었다.

"유명인의 이태원 방문으로 인파가 몰렸다"는 근거 없는 루머가 온라인에서 확산되기도 했다. 이태원에 거주하고 있는 유아인에게로 화살이 옮겨졌고 일부 네티즌들이 유아인의 SNS를 찾아 악플을 달기까지 이르렀다. 해당 이슈는 소속사의 즉각 대응으로 무마됐다. 당시 소속사 UAA 관계자는 유아인이 당일 출국해 해외에 있다고 해명, 사태를 수습했다.

이를 통탄하듯 유아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꺼진 생명을 무기로, 방패로, 소재로, 안주로, 걸림돌로 삼느라 꺼지지 않는 화면들. 통곡의 주인보다 더 시끄러운 개소리들"이라는 격한 문구로 자신의 심정을 드러냈다.

애꿎은 피해자는 유아인 뿐만이 아니다. 한혜진은 지난달 29일에 일상을 공개했다. 한 네티즌은 "이 시국에 이런 사진은 욕먹는다"면서 공격적인 댓글을 남겼다. 참사 전 기록된 사진까지 모두 한데 묶어 비난하는 이들이 등장하자 많은 이들이 불쾌감을 토로했다. 유튜버 이근도 자신의 SNS를 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취지의 글을 올렸으나 악플러들로 인해 분노를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비방과 설전으로 인해 결국 고개 숙인 노현희도 SNS 검열의 피해자다. 노현희는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가 애도 기간관련 "이 기간만큼이라도 놀러 다니고 자랑질 하는 사진들 올리지 말길 부탁드린다"고 소신 발언했다가 애도를 강요한다는 네티즌들의 거센 비판에 부딪혔다. 결국 노현희는 해당 글을 두고 민폐를 끼쳤다면서 사과해야 했다.

바야흐로 대중이 스타들의 SNS를 검열하는 시대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대통령 선거 등 정치적인 시기에 더욱 도드라진다. 스타들의 투표 인증샷을 두고 정치적인 견해를 섞어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것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그룹 베리굿 출신 조현은 투표 인증샷을 게시했다가 정치적 성향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는 비판에 직접 반박했다. 그는 "억측은 나빠요. 그런 것 하지 맙시다"라면서 억울함을 표시했다.

대중은 스타들의 사생활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하면서 SNS 곳곳을 들여다보길 원한다. 하지만 무분별한 비판과 억측으로 스타들은 고통받고 있다. 가수 정지훈과의 악성 루머에 휩싸인 프로골퍼 박결은 억울하게 SNS 테러를 받아야 했다. 적지 않은 이들이 박결의 SNS에 댓글로 인신공격과 욕설을 퍼부으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관계자들은 스타들의 SNS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공인이지만 사적인 공간이기도 한 SNS 영역에 대해 많은 소속사들이 적극적으로 모니터링을 거치며 악플을 걸러내고 처벌하는 중이다. 지나친 검열과 잣대, 또 무분별한 비난들이 스타들의 숨통을 점점 조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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