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복지위, 백경란 질병청장 고발 의결
남동생, 진단키트사 지원하며 "누나가 질병청장"
일부 의원들 사퇴 촉구 "국민 신뢰 잃어"
백 청장 "동생 작성 안 해… 본연 업무 집중할 것"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주식 투자 관련 이해충돌 논란을 빚은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을 고발하기로 의결했다. 백 청장은 주식 거래 내역 등 야권이 요구한 자료를 끝내 제출하지 않았다. 또 백 청장은 남동생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코스닥기업의 사외이사에 지원하면서 누나인 백 청장의 신분을 밝혔다는 사실까지 드러나 사면초가에 몰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7일 전체회의를 열고 10년치 주식 거래 내역 제출 요구를 거부한 백 청장을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백 청장은 2011년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시작으로 정부 자문활동을 하며 얻은 정보로 주식을 사들였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민주당은 주식 거래 내역을 검증해야 한다며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백 청장은 "보유 주식 관련 정보는 취득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제출을 거부했다.
이미 복지위는 지난달 20일 질병청 종합감사 때 백 청장이 10월 28일까지 주식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으면 고발하기로 의결했다. 백 청장은 제출 마감일에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신테카바이오, 바디텍메드, 알테오젠 매각 내역서 등을 제출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요구한 10년치 거래 내역 제출은 끝내 거부했다.
이날 회의에선 백 청장의 남동생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코스닥기업의 사외이사에 지원하면서 백 청장의 신분을 밝혔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백 청장의 동생 백모씨는 8월 10일 제출한 디엔에이링크 사외이사 후보자 직무수행계획서에 "친누이는 2대 질병청장의 임무를 맡은 백경란 청장이다"라고 적었다. 직무수행계획서는 담당 업무에 대한 계획 등을 적시하는 일종의 자기소개서다.
백 청장은 "동생이 직접 계획서를 작성한 게 아니고, 서명도 위조된 것이라는 걸 확인했다"고 해명했지만,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질타가 이어졌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동생이 '누나 찬스'를 쓴 순간 이미 백 청장은 국민 신뢰를 잃었다"며 "지금이라도 사퇴해야 한다고 본다"고 몰아세웠다.
그러나 백 청장은 "직원들이 저를 믿고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에 대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코로나19 재유행 극복을 위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겠다"며 사실상 사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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