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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복지위, 백경란 질병청장 고발 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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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복지위, 백경란 질병청장 고발 의결

입력
2022.11.07 19:03
수정
2022.11.07 19:30
10면
0 0

국회 복지위, 백경란 질병청장 고발 의결
남동생, 진단키트사 지원하며 "누나가 질병청장"
일부 의원들 사퇴 촉구 "국민 신뢰 잃어"
백 청장 "동생 작성 안 해… 본연 업무 집중할 것"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제9차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제9차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주식 투자 관련 이해충돌 논란을 빚은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을 고발하기로 의결했다. 백 청장은 주식 거래 내역 등 야권이 요구한 자료를 끝내 제출하지 않았다. 또 백 청장은 남동생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코스닥기업의 사외이사에 지원하면서 누나인 백 청장의 신분을 밝혔다는 사실까지 드러나 사면초가에 몰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7일 전체회의를 열고 10년치 주식 거래 내역 제출 요구를 거부한 백 청장을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백 청장은 2011년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시작으로 정부 자문활동을 하며 얻은 정보로 주식을 사들였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민주당은 주식 거래 내역을 검증해야 한다며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백 청장은 "보유 주식 관련 정보는 취득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제출을 거부했다.

이미 복지위는 지난달 20일 질병청 종합감사 때 백 청장이 10월 28일까지 주식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으면 고발하기로 의결했다. 백 청장은 제출 마감일에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신테카바이오, 바디텍메드, 알테오젠 매각 내역서 등을 제출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요구한 10년치 거래 내역 제출은 끝내 거부했다.

이날 회의에선 백 청장의 남동생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코스닥기업의 사외이사에 지원하면서 백 청장의 신분을 밝혔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백 청장의 동생 백모씨는 8월 10일 제출한 디엔에이링크 사외이사 후보자 직무수행계획서에 "친누이는 2대 질병청장의 임무를 맡은 백경란 청장이다"라고 적었다. 직무수행계획서는 담당 업무에 대한 계획 등을 적시하는 일종의 자기소개서다.

백 청장은 "동생이 직접 계획서를 작성한 게 아니고, 서명도 위조된 것이라는 걸 확인했다"고 해명했지만,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질타가 이어졌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동생이 '누나 찬스'를 쓴 순간 이미 백 청장은 국민 신뢰를 잃었다"며 "지금이라도 사퇴해야 한다고 본다"고 몰아세웠다.

그러나 백 청장은 "직원들이 저를 믿고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에 대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코로나19 재유행 극복을 위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겠다"며 사실상 사퇴를 거부했다.

윤한슬 기자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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