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 여부·폭·시기 등 개별사 자율 결정
대형 손보사 중심 내년 1%대 인하 전망
손해율 낮아지면서 인하 여력 늘어나
자동차 보험료가 '고물가 시대' 고통 분담 차원에서 더 내려갈 전망이다.
손해보험협회는 7일 손해보험업계가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보협회는 "최근 글로벌 금리 인상·물가 상승 등에 따라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현 경제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험료 인하 여부·폭 등은 개별사마다 자율 결정하기로 했다. 업계는 대형 손해보험사 중심으로 '1%대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4월 대형 손보사 7곳은 보험료를 1.2~1.4% 내린 바 있다. 시행 시기는 각 사 이사회 승인 등 일정을 고려할 때 내년 초 정도로 예측된다.
낮아진 손해율이 보험사들의 보험료 인하 부담을 줄였다. 손해율은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에 대한 지급보험금 비율로, 손해율이 낮을수록 보험사가 챙기는 이익이 많아진다. 통상 손익분기점은 80% 안팎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현대해상·KB·DB손해보험 등 주요 4사의 올해 1~9월 손해율은 78.4% 수준으로 인하 여력이 있는 편이다. 반면 MG손해보험(106.1%) 하나손해보험(90.5%) 등은 인하 물결에 동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험료 인하를 정부와 정치권이 압박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과 '민생금융점검 당정협의회'를 열고 손해보험협회에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당부했다. 다만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정 요청이 없었더라도 업계 스스로 보험료 인하를 추진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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