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원도 공무원·KH 관계자도 입건
경찰이 강원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과 관련해 입찰 방해 혐의로 입건한 최문순 전 강원지사와 KH그룹 관계자들을 7일 검찰에 송치했다.
강원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입찰 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최 전 지사와 강원도청 공무원, 최종 낙찰자인 KH그룹 관계자 등 3명을 춘천지검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해외 체류 중인 KH그룹 관계자 1명에 대해서는 지명수배를 내렸다.
강원도와 강원개발공사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2008년 완공한 알펜시아 리조트는 2020년 이후 실시한 네 차례 공개매각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6월 다섯 번째 입찰에서 7,115억 원에 KH그룹산하 KH강원개발주식회사에 인수됐다. 그러나 공개입찰 과정에서 참여한 업체 두 곳이 KH그룹 관계사로 밝혀져 입찰 담합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은 당시 최종 의사결정권자였던 최 전 지사가 입찰 과정에서 관여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고, 관련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지난 4월 강원도청을 압수수색하며 체결 문서 등을 확보했고, KH그룹도 압수수색 했다. 이번 수사는 도내 한 시민단체가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알펜시아 리조트를 인수한 KH그룹은 지난달 보도자료를 내고 "계열사 두 곳이 응찰을 하더라도 대표이사가 다를 경우 같은 회사로 볼 수 없고, 지방계약법 시행규칙 제42조에는 입찰에 참여한 법인의 대표자가 동일한 경우만을 동일인으로 보고 입찰을 무효로 한다"는 점을 들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KH 측은 "강원도개발공사는 온비드(한국자산관리공사 자산처분시스템)를 통해서 알펜시아 리조트를 공개 경쟁 입찰(최고가)에 부쳐 법과 절차에 따라서 입찰을 진행했으며 KH 강원개발은 이에 적법하게 응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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