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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억 보증 채무 갚을 예산 편성"… 수습 속도 내는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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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억 보증 채무 갚을 예산 편성"… 수습 속도 내는 강원도

입력
2022.11.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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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제 예산 편성, 도의회 설득 중
불안확산 금융시장에 도움 안 돼"
9일 GJC 도의회 감사 공방 예고
전·현직 도정 책임 추궁 거셀 듯

10년 전 레고랜드 사업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강원중도개발공사(GJC)의 현장사무소. 연합뉴스

10년 전 레고랜드 사업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강원중도개발공사(GJC)의 현장사무소. 연합뉴스

강원도가 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한 회생신청 과정에서 불거진 보증채무(2,050억 원)를 갚기 위한 예산을 편성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7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수 차례 강조했던 것처럼 보증채무 이행을 위해 예산을 편성했고 도의회를 설득해 승인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도가 레고랜드 시설 사업 등을 추진한 GJC가 2020년 BNK투자증권을 통해 2,05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할 당시 선 보증의무를 이행하겠다는 것이다. 강원도는 GJC 회생신청을 밝힌 뒤 채권시장이 얼어붙자 상환일을 내년 1월 29일에서 다음달 15일로 앞당기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김 지사는 "단 한번도 보증채무를 부담하지 않을 것이라 한 적이 없다"며 "지난 9월 29일 관련 브리핑에서도 '회생신청을 하더라도 보증채무 부담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는 것을 전제로 해 불안을 확산시키는 것은 강원도와 금융시장 전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GJC와 직접적인 소통이 있었고, 흑자기업이 맞느냐는 질문에 대해 "강원도의 출자출연 기관임에도 지분이 50%를 넘지 않아 감사를 할 수 없었다"며 "요구를 해도 제대로 된 자료입수가 어렵다는 보고를 받았다. (GJC가)도의회에 보고한 412억 원 이상의 결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김진태(왼쪽) 강원지사는 7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도개발공사 보증채무 2,050억 원을 갚기 위한 예산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강원도 제공

김진태(왼쪽) 강원지사는 7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도개발공사 보증채무 2,050억 원을 갚기 위한 예산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강원도 제공

한편 채권시장을 뒤흔든 쇼크의 '시발점'격인 GJC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9일 예고돼 지역정가는 물론 경제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JC는 레고랜드를 만들기 위해 2012년 당시 최문순 도정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강원도는 지분 44.01%다. 강원도 관계자는 "지분이 50%를 넘지 않아 지방공기업법이 아닌 상법이 적용돼 감사조차 받지 않는 등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도의회는 강원도가 레고랜드 사업 추진을 밝힌 2011년 이후 30%대 수익률이 3%로 축소된 것으로 알려진 2018년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 강원도 권리의무 변경 동의안' 등 11년 동안의 행적을 모두 짚는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잠시 멈췄던 레고랜드 공방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지역정가는 전망하고 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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