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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욱일기 경례'에 서경덕 "치욕적... 카타르 월드컵 벌써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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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욱일기 경례'에 서경덕 "치욕적... 카타르 월드컵 벌써 걱정"

입력
2022.11.07 11:30
수정
2022.11.0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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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군 6일 일본 관함식 참석해 깃발 거수경례
"일본, 더 떳떳하게 국제행사에 욱일기 들고 나올 것"
국방부 "기울어져 있어 욱일기 아니다"

일본 해상자위대 주최로 6일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서 한국 해군 장병들이 거수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해상자위대 주최로 6일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서 한국 해군 장병들이 거수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해군이 7년 만에 일본 관함식에 참석해 해군 병사들이 욱일기를 향해 경례를 한 것을 두고, '욱일기는 전범기'라고 알리는 운동을 펼쳐 왔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치욕적"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6일 일본에서 개최된 국제 관함식에서 일본의 제국주의 및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게양된 함정을 향해 우리 해군이 거수경례를 하게 됐다"며 "정말로 치욕적인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 해군은 6일 열린 일본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관함식에 최신예 군수지원함 '소양함'을 파견했고, 이 과정에서 해상자위대기가 걸려 있는 '이즈모' 함에 승조원들이 거수경례를 했다.

서 교수는 "이번 일을 빌미로 일본은 이제 더 떳떳하게 국제행사에서 욱일기를 들고 나올 게 뻔하다. 벌써 일본 극우들은 내 SNS DM(직접 메시지)으로 조롱하기 시작했다"면서 "2주 앞으로 다가온 카타르 월드컵이 벌써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에 따르면, 지난 러시아 월드컵 때 일본과 세네갈의 조별리그 경기에 욱일기를 들고 응원하는 모습이 TV로 중계된 바 있기 때문이다.

서 교수는 "러시아 월드컵 개막이 되기 전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SNS에 일본 측 욱일기 응원사진이 게재된 것과 공식 주제가의 뮤직비디오에 나온 욱일기 문양을 누리꾼들과 함께 힘을 모아 없앴던 것처럼 이번에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해상자위대 주최로 6일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서 욱일기를 단 일본 잠수함이 항행하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 유튜브 캡처 뉴스1

일본 해상자위대 주최로 6일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서 욱일기를 단 일본 잠수함이 항행하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 유튜브 캡처 뉴스1

한국 국방부는 욱일기에 대한 경례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해상자위대기가 욱일기와 미세한 차이가 있다는 근거를 대고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두 깃발이) 형상은 비슷한 모습인데 (해상자위대기가) 약간 기울어져 있어 차이는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 교수는 "일본 외무성의 욱일기 홍보 자료에는 자위함에 게양된 깃발 사진과 함께 "1954년 제정된 자위대법 시행령에 따라 해상자위대 자위함기는 욱일 모양을 사용하고 있다고 써 있다"고 반박했다. 온라인에서는 해당 답변을 패러디해 이종섭 장관의 사진을 약간 기울여 놓고 "이 사진은 이종섭 장관이 아니다"라며 조롱하는 글이 유행하기도 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7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장관의 해명을 두고 "그러니까 이 정부 사람들이 진짜 기분 나쁘게 한다. 솔직해야 하는데 싹싹 숨기고 이러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관함식에서 욱일기 경례 논란이 발생한 것을 두고 "제 선친이 독립지사인데, 그런 나도 일본과 친하자고 한다"면서 "그렇지만 최후의 민족적인 국민적 자존심은 지키고, 일본이 반성하고 사과하고 나가야지, 그렇게 하지 않고 있는데 우리 해군이 욱일승천기에 경례하면 어떤 국민이, 어떤 선열들이 좋아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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