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골프 코스 설계자 피트 다이는 코스 설계를 할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부분이 '자연친화'다. 그는 자연환경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 골프 코스가 회원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피트 다이는 “자연환경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 골프 코스를 설계하기 위해 드라마틱한 경치, 원산지 식물, 그리고 아름다운 지형을 최대한 살린다"면서 "그래야만 회원을 비롯한 방문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골프장 중 흔치 않게 ‘자연보호, 친환경, 생태계 보존’이라는 키워드가 어울리는 곳이 있다. 바로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가 대표적인 곳이다. 이 곳은 제주도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가시덤불 숲의 제주 방언)' 복원 사업 일환으로 2007년 9월에 개장했다.
제주의 허파 ‘곶자왈’ 보호에 나서
곶자왈은 한 마디로 제주도의 맑은 공기를 만들어내는 공기 청정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이 골프장에 들어서면 언제나 변함없이 기분이 절로 상쾌해진다.
엄밀히 얘기하자면 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는 폐채석장에 세워졌다. 18홀(테디코스, 밸리코스) 골프장을 조성하는 데에는 폐석장만으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이미 황폐화된 곶자왈의 훼손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더 넓은 부지를 확보한 뒤 골프 코스를 앉혔다고 한다.
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는 우리나라 1세대 골프장 코스 설계가인 김학영 프로가 디자인했다. 당시 유행이었던 외국인 코스 디자이너 대신 온전히 국내 설계자에게 맡긴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천혜의 자연이 살아 숨쉬는 제주도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외국인에게 디자인을 맡겼다간 '곶자왈 복원'이라는 대의명분을 살릴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는 골프장의 토대인 곶자왈 보호를 위해 미국에서 저명한 환경 복원 전문가를 초빙했다. 7번홀과 8번홀 사이에 있는 에코브릿지와 에코터널이 그 노력의 한 단면이다. 동물들의 이동로를 확보했고, 제주 자생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제주도는 화산 지역 특성으로 물이 부족하다. 특히 식용수가 넉넉하지 않다. 골프장은 잔디 생육에 많은 물이 사용된다.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도 마찬가지. 이 곳은 지하수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갈수기에 대비한 15만톤 이상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저수 시설을 만들었다.
4계절 양탄자 페어웨이 비결은 오버 시딩
테디밸리골프장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것은 잔디다. 가을과 겨울에도 초록색의 양탄자같이 푹신한 페어웨이에서 라운드가 가능하다. 잔디의 생장이 더뎌진 가을과 겨울에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비결은 '오버 시딩'이다. 추가 파종을 뜻하는 오버 시딩은 잔디가 자라고 있는 지면에 잔디씨를 뿌리는 것을 말한다. 생장 시기가 다른 품종의 잔디씨를 뿌려 잔디 밀도를 높이고 푸른빛을 향상시키기 위한 작업이다. 보기에는 쉬운 것 같지만 성질이 다른 두 잔디를 혼파하는 것은 까다로운 기술이다.
테디밸리 골프장은 매년 9월 중순에 오버 시딩을 한다. 따뜻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난지형 잔디(버뮤다 그래스)의 동절기 휴면에 대비해 서늘한 기후에 강한 한지형 잔디(라이 그래스)의 씨를 덧뿌리는 것이다. 올해엔 9월 13일부터 22일까지 영업을 중단하고 작업을 진행했다. 열흘 간의 휴장에 따른 매출 감소를 감수해야 하고 라이 그래스 종잣값만 2억 원이 투입되는 등 비용 투자가 큰 작업이다. 연중 내내 변함없는 잔디 상태 유지의 비결이다.
71실 규모의 특급호텔 '머큐어 앰배서더 제주'
부대시설로는 북쪽으로는 한라산, 남쪽으로는 산방산이 조망되는 곳에 자리한 71실의 특급 호텔 머큐어 앰배서더 제주를 비롯해 150명을 동시에 수용 가능한 연회장과 8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세미나실, 그리고 테디베어 레스토랑이 있는 클럽하우스, 스크린 골프 및 실내연습장을 갖춘 골프 플렉스, 250야드 길이의 드라이빙 레인지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호텔은 최근에 리브랜딩했다. 전 세계 110개국, 5000여개 호텔과 레지던스에서 40개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세계 최고의 호스피탈리티 산업 그룹 아코르와 손을 잡은 것. 고객들이 단순히 숙박을 넘어 문화, 웰빙, 공동 작업에 음식과 음료를 결합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생활하고, 일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코르의 여러 브랜드 중에서 테디밸리가 택한 것은 전 세계 60개국 이상에 800개 이상의 호텔을 보유한 머큐어다. 제주도내 최초의 아코르 앰배서더 호텔인 셈이다. 아름다운 제주의 전경을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타입의 71개 객실을 갖췄다. 사계절 운영되는 야외 TVGR 인피니티 온수풀 및 호텔 내 TVGR 라운지, 피트니스 센터, 요가 룸, 가라오케 등의 부대시설도 빼놓을 수 없다.
대한민국 10대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에 선정된 테디베어 레스토랑에서 제주 현지 식자재와 제철 식재료로 조리한 음식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야외 TVGR 온수 인피니티 풀에는 카바나, 웻 데크 및 자연을 머금은 풀 스낵바가 있다. 접근성도 빼어나 중문 관광 단지까지 10분, 제주 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잘 가꿔진 거대한 정원 같은 18홀 골프장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는 평화의 섬 제주에서도 가장 평화스런 해발 190m 지대에 자리잡고 있다. 그만큼 안개, 바람, 눈의 영향이 가장 적어 4계절 라운드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코스 어느 곳에서도 해발 395m의 산방산이 훤히 보이고 용암이 형성해 놓은 공기통로와 요철형의 지형적 특성으로 같은 곶자왈 내에서도 다른 기후환경이 형성돼 남방계 식물과 북방계 식물이 함께 관찰되는 독특한 제주 생태계를 감상할 수 있다.
테디밸리골프장은 개장 이후 15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명문 코스로 자리 잡았다. 특히 회원 만족도와 충성도가 가장 좋은 골프장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기까지는 회원과 고객 만족을 위한 클럽 측의 부단한 변화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골프장의 전체 분위기는 잘 가꿔진 정원같다. 클럽하우스에 들어서면 먼저 골프장의 시그니처인 ‘테디베어’가 피아노 연주로 격하게 반긴다. 그 너머로 산방산, 그리고 더 멀리 마라도가 한 눈에 들어 온다.
코스에 들어서면 자연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컨셉트, 그리고 야자수 등 남국의 정취가 풍겨나는 컨셉트가 펼쳐진다. 블라인드홀이 없다는 것도 자랑이다. 18개 홀 모두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이 보이기 때문에 코스 공략에 집중할 수 있다.
시그니처홀은 밸리코스 13번홀로 이국적인 풍광이 일품이다. 테디코스 7번홀은 페어웨이 폭이 좁게 느껴지고, 그린 주변 3개의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어 위압감을 준다.
19번홀로 불리는 '기부자 홀(Donor's Hole)'도 재밌다. 18홀을 마친 후 아쉬움을 토로하는 골퍼들을 위해 만들었다. 하지만 팀당 1만원을 내야 이용할 수 있다. 쌓은 금액은 전액 제주도 교육, 의료, 불우이웃 기관에 기부된다.
이러한 철저한 관리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는 다수의 매체에 의해 우수 골프장으로 평가 받았다. 다년간 아시아 100대 골프장 선정된 것을 비롯해 2018년에는 골프매거진 선정, 국내 10대 플래티넘 골프장(프라이빗 회원제)에 이름을 올렸다. 중소기업 운영 골프장 중에서 플래티넘 골프장에 선정 된 것은 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가 유일했다. 수 차례에 걸쳐 '대한민국 10대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에 선정된 것도 이 골프장의 자랑이다.
배기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 총지배인은 "차로 제주국제공항에서 30분, 중문관광단지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리조트는 '머큐어 앰배서더 제주' 숙박이 포함된 겨울 골프 패키지도 운영한다"면서 "이용객들이 최상의 코스 상태를 갖춘 골프장과 최고급 호텔에서 힐링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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