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부 2명 모두 경련..."회복이 먼저"
CT 등 특별 소견 없어 내과만 진료 中
안대 벗고 식사량도 늘려..."퇴원은 아직"
경북 봉화의 광산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광부가 안동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잠을 자다 경련를 일으켜 심리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된 박모(62)씨의 아들 근형(42)씨는 6일 "두 분 모두 간밤에 주무시던 중 한번 씩 경련를 일으켰다"며 "심리치료를 받고 안정을 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근육통 등 외상 외에 정신적 치료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근형씨는 "아버지께서도 마음편히 푹 쉬고 싶다는 말씀만 하셨다"며 "몸이 회복되는 게 먼저고 추가적으로 지원받아야 할 게 있으면 의료진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오후 11시3분쯤 극적으로 구조된 광부들은 안동병원으로 이송된 뒤 혈액검사와 엑스레이(X-ray), 컴퓨터단층촬영(CT) 등 검사를 받았으나 특이 소견이 없는 다른 부서를 제외하고 내과만 진료를 보고 있다. 지난 5일 이들의 주치의인 방종효 안동병원 신장내과 전문의는 "인부들이 저체온증과 근육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장기간 고립되면 나타나는 현상으로 회복도 빠르다"라고 진단했다.
60대 박씨는 지난 5일부터 간헐적으로 안대를 벗고 식사 양을 늘리는 등 치료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 근형씨는 "어제부터 아버지께서 안대를 벗었지만 형광등 정도 불빛 정도만 조금 보고 직사광선은 피해야 해서 한 시간 정도는 벗고 다시 한 시간 정도는 쓰는 방식으로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점심에 소량의 죽으로 시작한 식사도 이제 양을 차츰 늘릴 것"이라며 "오늘도 아침으로 죽을 드셨다"고 말했다.
퇴원시점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 근형씨는 "회복이 빠르고 전반적인 건강상태가 양호하지만 아직 의료진에게서 퇴원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며 "퇴원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게 아니라면 아버지와 동료분은 계속 같은 병실에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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