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이 5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월드시리즈(WS·7전4승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슈퍼루키’ 제레미 페냐(25)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MVP에 이어 월드시리즈에서도 MVP에 선정되며 ‘가을사나이’로 우뚝 섰다.
휴스턴은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WS 6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휴스턴은 3차전까지 1승 2패로 밀리다 4~6차전을 잇달아 잡아내며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7년 창단 첫 우승 이후 5년 만의 두 번째 우승이다. 5년 전 ‘사인 훔치기’ 논란으로 난 흠집도 어느 정도 만회했다. 아울러 2013년 보스턴 이후 9년 만에 홈구장에서 우승 축포를 터트린 팀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페냐는 WS 6경기에서 1홈런 포함, 10안타(타율 0.400)에 3타점 5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는 앞선 뉴욕 양키스와 ALCS에서도 타율 0.353에 2홈런으로 MVP에 올랐고, 정규시즌에서도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에도 선정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MLB닷컴에 따르면 신인 선수가 rCSㆍWS MVP를 같은 시즌에 석권한 건 투수 리반 에르난데스(1997년 플로리다) 이후 25년 만이다.
만 73세로 최고령 WS 감독이 된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은 ‘무관의 한’을 풀었다. 2002년(샌프란시스코)과 2021년(휴스턴) 두 차례 WS시리즈 준우승에 그쳤던 베이커 감독은 이번 시리즈 전까지 통산 2,000승을 넘긴 감독 12명 중 유일하게 우승 반지가 없었다. 아울러 시토 개스턴(1992년 토론토), 데이브 로버츠(2020 LA다저스)에 이어 역대 3번째 WS 우승을 차지한 흑인 감독이 됐다.
요르단 알바레스의 ‘한 방’이 결정적이었다. 알바레스는 0-1로 뒤진 6회말 1사 1ㆍ3루에서 바뀐 투수 호세 알바라도를 상대로 역전 3점 아치를 그렸다. 알바레스는 5차전까지 홈런 없이 타율 0.105에 그쳤지만, 결정적인 순간 홈런으로 그간 팀에 진 빚을 모두 갚았다. 휴스턴은 이어진 2사 2루에서 후속 적시타로 4-1로 달아나며 6회말에만 4득점, 승기를 잡았다.
마운드에선 선발 플램버 발데스가 6이닝 동안 1실점(2피안타 2볼넷)으로 호투했다. 발데스는 특히 3회 카일 슈와버를 시작으로 4회 닉 카스테야노스까지 다섯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이후 휴스턴은 세 명의 불펜 투수가 1이닝씩 책임지며 승리를 지켰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슈와버가 0-0으로 맞선 6회 발데스를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으로 먼저 균형을 깼지만 6회 대량 실점 이후 타선이 침묵하면서 결국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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