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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신민준 9단의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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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신민준 9단의 노림수

입력
2022.11.07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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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신민준 9단 백 신진서 9단 결승 3번기 제1국 <3>

3보

3보


5도

5도


6도

6도

바둑을 두며 가장 희열을 느낄 때가 언제일까? 아마도 자신이 의도한 대로 모든 것이 맞아떨어질 때일 것이다. 상대방 대마를 잡든, 노림수를 작렬시키든 내가 상대보다 한 수 앞서 있다는 인상을 받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어떤 상황일 때 상대 의도에 휩쓸리게 될까? 바로 어정쩡하게 알고 있을 때다. 차라리 아예 몰랐다면 밟지 않았을 수순을 통하는 바람에 피해가 커지기 때문이다. 이렇듯 한 끗 차이 손해는 한 끗 차이 실력 때문이 아닐 수도 있다.

흑1,3 은 반상 최대의 자리. 여기서 신진서 9단은 백6의 응수 타진을 던진다. 흑7로 백8 자리에 막을 경우 흑41에 붙여 활용하겠다는 의도. 이에 신민준 9단은 흑7로 반발한다. 언뜻 백8로 차단해 흑이 위험해 보이는 상황. 신민준 9단은 흑9, 11의 초강수를 선보인다. 고심하던 신진서 9단은 백12, 14를 선택. 5도 백1의 빈삼각은 흑2, 4의 수순 때문에 백이 내키지 않기 때문이다. 실전 흑15가 신민준 9단이 읽어놓았던 노림수. 흑7로 반발할 때부터 여기까지 고려해놓은 것이다. 결국 흑17의 뻗음을 통해 좌변 백 넉 점은 잡히고 만다. 이후 백42까지는 피해를 최소화한 백의 최선. 백이 큰 손해를 본 것 같으나 실제로는 두 집 미만의 차이가 지속된다. 흑45는 신민준 9단의 다소 아쉬운 선택. 6도 흑1, 3의 확실한 수법을 택하는 편이 안정적이었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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