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굿바이★'블라인드'] 옥택연·하석진·정은지, 장르물로 뭉쳐 보여준 반전의 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굿바이★'블라인드'] 옥택연·하석진·정은지, 장르물로 뭉쳐 보여준 반전의 끝

입력
2022.11.06 08:00
0 0
장르물 '블라인드'는 반전의 끝을 보여줬다. 옥택연은 이 작품에서 형사 류성준 역을 맡아 활약했다. tvN 캡처

장르물 '블라인드'는 반전의 끝을 보여줬다. 옥택연은 이 작품에서 형사 류성준 역을 맡아 활약했다. tvN 캡처

장르물 '블라인드'는 반전의 끝을 보여줬다. 옥택연 하석진 정은지의 활약 속에서 예상을 뒤엎는 다양한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지난 5일 tvN 드라마 '블라인드'가 종영했다. 이 작품은 억울한 피해자가 된 평범한 시민들과 불편한 진실에 눈 감은 가해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배심원 살인사건 범인 류성훈(하석진)은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증인으로 등장한 조인숙(조연희)은 모두의 앞에서 "희망복지원은 여자아이들을 별장에 가두고 강제로 성매매를 시켰다"고 밝혔다. 자신이 희망복지원 관리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류성훈은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한 이유는 내 복수가 정당해서도, 감형을 받기 위해서도 아니다. 내 죄를 고백하고 지금이라도 희망복지원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내 마지막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조은기는 희망복지원 피해자 유족 협의회 기자 회견을 통해 숨죽이고 있는 피해자를 찾고 이들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희망복지원 피해자에 대한 국가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후 류성준은 면회를 위해 류성훈을 찾아갔다. 면회 시간 동안 아무 말을 하지 않던 류성준이 "이제 그만 과거에서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류성훈은 슬픈 눈빛을 지어 보였다. 류성준은 '20년 전 그 소년들 옆에 은기씨 같은 어른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주는 어른들이 있었다면 지금과 조금 다른 삶을 살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했다.

하석진이 '블라인드'에서 류성훈이 지닌 아픔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류성훈은 많은 이들의 앞에서 희망복지원의 진실을 밝혔다. tvN 캡처

하석진이 '블라인드'에서 류성훈이 지닌 아픔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류성훈은 많은 이들의 앞에서 희망복지원의 진실을 밝혔다. tvN 캡처

극을 이끈 옥택연 하석진 정은지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시선을 모았다. 옥택연은 류성준이 형과 관련해 갖고 있는 복잡한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하석진은 류성훈의 아픔을, 정은지는 조은기의 정의롭고 당찬 면모를 잘 보여줬다. 반전을 선사한 박지빈의 활약도 돋보였다.

희망복지원에 얽혀 있는 사람들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짜릿함을 안겼다. 희망복지원 13번 정윤재의 정체가 좋은 청년 정인성(박지빈)이었다는 점, 류성준이 아닌 류성훈이 입양아였다는 사실은 '블라인드'에 매력을 더한 반전들이었다.

'블라인드'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들기도 했다. 정은지는 제작발표회를 찾았을 당시 "대본을 봤을 때 '당신은 정말 보지 못하였나'라는 부제목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최종화에서도 강조됐다. 류성훈은 희망복지원에서 아이들을 학대, 방조했던 사람들이 모두 평범한 이들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아픔에 눈을 감는 어른들의 모습에 큰 절망을 느꼈다고 밝혔다. "당신들은 정말로 우리를 보지 못했는지 묻고 싶었다"는 류성훈의 말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예상을 뒤엎는 이야기와 배우들의 열연은 긴장감을 높였다. '블라인드'에 녹아 있는 메시지는 작품에 의미를 더했다. 장르물의 인기 속에서 '블라인드' 역시 시청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안기며 막을 내렸다.

정한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