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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환 광부들, 발파 소리에 "구조하러 왔구나" 기대감으로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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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환 광부들, 발파 소리에 "구조하러 왔구나" 기대감으로 버텨

입력
2022.11.05 11:14
수정
2022.11.0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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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돈 봉화소방서장, 최종 브리핑
어깨 맞대고 체온 유지하며 버텨

5일 경북 안동병원 응급실 앞에서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다가 구조된 작업반장 박모(62)씨의 아들 박근형(42)씨가 고립 당시 박씨가 입고 있던 작업복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5일 경북 안동병원 응급실 앞에서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다가 구조된 작업반장 박모(62)씨의 아들 박근형(42)씨가 고립 당시 박씨가 입고 있던 작업복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매몰 221시간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의 두 광부는 지하 갱도에 전해온 발파 소리에 구조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버틴 것으로 나타났다.

윤영돈 봉화소방서장은 5일 오전 브리핑에서 “구조된 광부들이 발파 소리가 들릴 때 '우리를 구조하러 오는구나' 기대감에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마시며 '생존하겠다'는 희망을 가졌다고 한다”며 “상당히 넓은 대피 공간이 있었고 비닐 등으로 추위를 피해 체온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구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구조된 선산부(작업반장) 박모(62)씨와 후산부(보조 작업자) 박모(56)씨는 지난달 26일 매몰 사고 당시 제1수직갱도 3편(지하 190m) 수평 거리 70m 지점에서 작업 중이었다. 전날 밤 이들이 발견된 장소는 사고 당시 작업 현장으로부터 30m 떨어진 원형 공간으로, 모든 방향에서 갱도들이 교차하는 인터체인지 형태의 구조였다. 이들의 대피 공간 규모는 100㎡ 정도였다.

두 광부는 자신들이 마련한 대피 장소에서 비닐과 마른 나무로 천막을 만들어 바람을 피하고, 패널을 바닥에 깔아 체온을 유지했다.

방장석 중앙119구조본부 충청·강원 특수구조대 구조팀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구조자 두 명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체온을 유지하고 있었다"며 "토사가 밀려와도 그간 경험과 매뉴얼을 토대로 침착하게 대피해 안전하게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광부 2명은 사고 발생 221시간 만인 전날 오후 11시 3분쯤 무사히 구조됐다.

윤영돈 경북 봉화소방서장이 5일 매몰된 광부가 구조된 봉화 아연광산 현장에서 구조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윤영돈 경북 봉화소방서장이 5일 매몰된 광부가 구조된 봉화 아연광산 현장에서 구조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봉화=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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