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바르셀로나(스페인) 레전드 수비수 제라르 피케(35)가 은퇴를 선언했다. 2004년 프로로 데뷔한지 18년 만이다.
피케는 4일(한국시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축구는, 바르셀로나는, 그리고 팬들은 내게 모든 것을 줬다”며 “어렸을 때부터 뛰고 싶었던 바르셀로나에서 모든 꿈들을 이뤘다. 이제 여행을 끝낼 때라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주말 캄 노우에서의 경기(6일 오전 5시 알메리아전)가 마지막이 될 것이다. 바르셀로나 이후 다른 팀은 없다”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도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요일 알메리아전이 선수로서 피케의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바르셀로나와 함께 했던 피케가 이제 팀을 떠난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난 피케는 1997년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축구를 시작해 2004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2008년 바르셀로나로 돌아온 피케는 이후 15시즌 동안 615경기 52골 7도움을 기록, 팀의 리그(8회)·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3회)·코파 델 레이(7회) 우승 등 30개의 타이틀을 수확하며 명실상부한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피케의 615경기 출전 기록은 구단 역대 최다 출전 5위다.
그러나 부상과 에이징 커브를 피할 순 없었다. 대부분의 시즌을 선발로 뛰어왔던 피케는 2020~21시즌 십자인대와 무릎 인대 부상을 당하며 23경기 출전에 그쳤고 벤치를 지키는 일이 많아졌다. 2021~22시즌에는 안정감과 노련함을 바탕으로 40경기에 출전하는 등 재기 가능성도 보였지만 잔부상들이 겹치면서 결장하는 경우가 잦았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 부임 후 세대 교체가 가속화 하면서 피케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쥘 쿤데와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기존에 활약 중인 로날드 아라우호와 에릭 가르시아 등 젊은 수비수들과 주전 경쟁 속에서 피케는 2022~23시즌 9경기 출전에 그쳤고,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피케는 “바르셀로나 팬으로 남아 팀을 응원하겠다. 우리 가족이 내게 그랬던 것처럼 내 아이들에게도 바르셀로나를 향한 사랑을 전할 것이다”라며 “곧 돌아오겠다. 캄 노우에서 보자. 비스카 엘 바르사(바르셀로나 만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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