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 도서관장이 직원 2명 자리에 부착 곤혹
관장 "도서관 안전을 위해" vs 직원 "미신 이해 안된다"
수성문화재단 "부적 붙인 경위 등 조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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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문화재단 로고. 수성문화재단 제공
대구 수성문화재단이 운영 중인 한 도서관에서 관장이 직원 몰래 책상 밑에 부적을 붙였다가 직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관장은 "도서관 안전을 위해 부착했다"고 주장했으나 직원들은 "미신을 이해할 수 없다"며 단체로 관장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4일 수성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수성구의 한 도서관 팀장 자리 2곳에서 A4 용지 크기의 부적이 한 장씩 발견됐다. 발령받은 직원이 비어 있던 책상을 정리하던 중 책상 아래 깊숙한 면에서 노란종이에 붉은색으로 '急'(급) '山'(산) 등 한자가 쓰여 있고 육각성 등이 그려진 부적을 발견한 것이다.
직원들은 부적을 더 이상 발견하지는 못했으나, 그 과정에 해당 도서관장이 부적을 부착한 사실을 확인했다. 관장은 "도서관이 무탈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부적을 붙였다"고 해명했으나 직원들은 "요즘도 이런 미신을 맹신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몰래 붙인 게 잘못"이라며 항의했다.
수성문화재단이 위탁 운영 중인 고산·범어·용학도서관 3곳 직원 54명은 일제히 해당 관장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며 서명했다.
이에대해 해당 관장은 "관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대통령도 부적을 붙인다"는 식으로 항변했다.
현재 부적 소동의 당사자인 한 직원은 이후 다른 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다른 직원은 부적을 떼어낸 뒤 근무 중이다.
수성문화재단은 관장이 부적을 붙인 경위 등을 조사키로 했다. 수성문화재단 관계자는 "재단과 공인노무사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조사를 위한 조직을 구성해 해당 도서관장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설 것"이라며 "자체적인 조사가 끝난 뒤 징계 등 조치를 취할 것이나 시점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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