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폭 감소... 6년 만에 비중 하락
2년째 다문화 혼인 감소 영향
‘다문화 출생’은 급속히 무너지는 한국의 출생률을 그나마 근근이 막아 주던 보루였다. 그마저 지난해 꺾이고 말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늘어나던 다문화 혼인을 도로 줄여 놓으면서다.
3일 통계청이 공개한 ‘2021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이민자ㆍ귀화자와 한국인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 출생아는 전년(1만6,421명)보다 12.8% 감소한 1만4,322명이었다. 200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연간 다문화 출생아 수가 1만5,000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08년(1만3,443명) 이후 처음이다.
줄어든 기울기가 전체 출생아 수 감소폭(4.3%)보다 가파르다 보니 비중도 5.5%로 전년(6.0%)보다 0.5%포인트 내려갔다. 다문화 출생아 비중이 하락한 것은 2015년(4.9%→4.5%) 이후 6년 만이다.
이는 2020년 다문화 혼인이 급감(-34.6%)했을 때 얼마간 예견된 일이었다. 다문화 혼인 감소는 2년째 이어졌다. 그 결과 전년 대비 13.9% 감소한 1만3,926건만이 지난해 성사됐고,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지난해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7.2%)도 전년(7.6%)보다 0.4%포인트 낮아졌는데, 혼인 10건 중 1건꼴(10.3%)로 다문화 혼인이던 2019년과 비교하면 이미 비중이 낮아질 대로 낮아진 상태에서 흐름이 이어진 셈이다.
핵심 요인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이 꼽힌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가 확산한 2020년과 지난해 입국 제한 조치 등이 이뤄지며 다문화 혼인이 줄어들었고 다문화 출생도 함께 감소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이 더 적어진 만큼 올해 다문화 출생아 수는 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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