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FOMC 회의 후 기준금리 인상 발표
금리 상단 4% 달해...2008년 이후 최고치
파월 연준 의장 "지속적 금리 인상 필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6월, 7월, 9월에 이어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을 밟은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르면 12월부터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하면서도 조기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못박았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3.00~3.25%에서 3.75~4.00% 범위로 훌쩍 올라갔다.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금리를 제로금리 수준까지 낮췄다가 2년 만인 지난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뒤 6회 연속 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미국 기준금리는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또 한국과의 금리 차는 1.00%포인트로 확대돼 한국은행도 오는 24일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인플레이션 추가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또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결정할 때 그동안의 긴축 통화정책의 누적된 효과와 통화정책이 경제와 물가 등에 미치는 시간적 격차, 경제 및 금융 상황 진전을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과 관련, “그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이르면 다음(12월 FOMC) 회의 또는 그 다음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12월 FOMC에선 0.7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유력해지고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우리는 여전히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우리는 충분히 긴축하지 못하거나 정책을 너무 빨리 완화하는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점을 확실히 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종 금리 수준이 지난 9월 예상됐던 4.6%를 넘어 5%에 육박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거나 언급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라며 “우리는 갈 길이 멀다”라고도 했다.
미국 뉴욕 증시는 FOMC 금리 0.75%포인트 인상 발표 후 상승 전환했으나 파월 의장 회견 후 다시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5.44포인트(1.55%)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96.41포인트(2.50%)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6.05포인트(3.36%) 급락한 1만524.80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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