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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액젓 찌꺼기, 양식 김 불치병 치료제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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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액젓 찌꺼기, 양식 김 불치병 치료제로 변신

입력
2022.11.02 15:28
수정
2022.11.0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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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황백화·폐기물처리비용 동시해결
액젓찌꺼기와 황토배합 고형화 특허 출원
충남도내 연간 290억 피해 감소 효과 기대


김 황백화 치료제로 사용하는 액젓 찌꺼기와 황토로 만든 고형물. 충남도 제공

김 황백화 치료제로 사용하는 액젓 찌꺼기와 황토로 만든 고형물. 충남도 제공

충남도가 불법투기와 방치로 바다 환경오염원으로 떠오른 까나리·멸치액젓(어간장)등의 찌꺼기를 활용한 김 황백화 예방·치료제를 개발했다.

도는 '액젓 폐기물을 이용한 해조류 양식 황백화 및 패류양식 영양결핍 개선용 조성물'을 개발해 특허출원 절차를 밟고 있다고 2일 밝혔다.

현장적용 시험을 통해 효과가 입증되면 액젓 찌꺼기 처리비용 절감과 불치병에 가까운 김 황백화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내 액젓 찌꺼기 발생량은 연간 1만5,000톤으로 업체처리 비용이 3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도는 액젓 찌꺼기 성분을 분석, 1g 당 용존무기질소(DIN) 61.739㎎/l을 비롯, 암모늄염, 아질산염, 인산염, 규산염 등이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성분 가운데 용존 무기질소는 김 등 해조류 생장에 가장 중요한 영양염류다. 김 등 해조류가 본래의 색을 잃고 노랗거나 하얗게 변해 '해조류 영양실조'로 불리는 황백화는 용존 무기질소 농도가 0.07㎎/l 이하일 때 발생한다.

도는 김 양식장에 액젓 찌꺼기를 투입해 용존무기질소 농도를 높이면 황백화 예방과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김 양식장에 액젓 찌꺼기가 오랫동안 잔류하며 용존무기질소 농도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황토와 배합해 고형화 했다. 이어 용존무기질소를 서서히 방출할 수 있도록 특수코팅 처리까지 했다.

도는 이번 개발한 소재를 2023년산 김 생산에 맞춰 현장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김과 생태가 비슷해 황백화가 발생하는 미역·다시마와 영양염류 부족으로 종종 폐사하는 굴 등 패류 양식장에서도 시험할 계획이다.

충남도내 김 양식 면적은 3,821㏊로 생산액은 236억9,200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황백화 피해액도 2011년 269억원, 2018년 298억원으로 막대하다. 내년 시험적용에서 성공할 경우 전국 김 양식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액젓 찌꺼기는 악취와 처리 비용, 환경단체 등의 반대 등으로 처리에 어려움이 많아 방치됐다"며 "양식장 투입기술을 확보한 만큼 상용화를 통해 폐기물 처리와 김 질병 예방‧치료를 한꺼번에 해결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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