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엄지 검지 아래로 '럭키칠곡 포즈' 인기
반기문 전 총장, 연평해전 참전용사도 인증
6·25 격전지서 '평화를 가져다준 행운의 칠곡' 의미
대구의 군부대 이전을 둘러싸고 경북의 5개 시군이 유치전을 벌이는 가운데 칠곡군의 '럭키칠곡 포즈'가 주목받고 있다.
2일 칠곡군에 따르면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 정희용 국회의원, 브라이언 쇼흔 미 육군 대구기지사령관 등 유명인사가 럭키칠곡 포즈를 취한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 또 제2연평해전 참전용사 권기형(40·구미)씨까지 인증에 동참하면서 인기가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럭키칠곡 포즈는 왼손 엄지와 검지를 펴 검지가 아래쪽으로 향해 숫자 7을 나타낸 모양이다. 지난 7월 김재욱 칠곡군수는 6·25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로 최후의 보루인 낙동강방어선이 구축된 칠곡의 첫 글자인 '칠'과 '평화를 가져다준 행운의 칠곡'이라는 의미로 직접 고안했다.
럭키칠곡 포즈의 인기가 시작된 것은 지난 8월 반 전 총장이 '럭키칠곡 챌린지'에 동참하면서부터다. 당시 반 전 총장은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보다나은미래를위한 반기문재단 사무실에서 럭키칠곡 포즈를 취하며 "칠곡군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반전의 기틀을 마련해 평화를 안겨준 행운의 도시"라고 말했다.
이밖에 가수 에일리 박서진 육중완 김혜연 윙크, 배우 김덕현 등 유명 연예인도 지역 행사나 축제 등에 참석해 럭키칠곡 포즈 인증에 나섰다. 지역에서는 천주교 대구대교구장인 조환길(타대오) 대주교와 미스대구·경북 수상자가 인증에 동참하는 등 전 계층이 인증에 나서고 있다.
칠곡군에서는 엄지와 검지에 붉은색을 칠해 숫자 7을 선명하게 드러낸 장갑도 등장했다. 지난달 16일 칠곡군의 한 장갑제조 기업은 해당 장갑 1만 켤레를 칠곡군에 기탁했다. 칠곡군도시재생지원센터도 칠곡군 왜관읍 구장터에서 지역 주민들과 협업해 에코백과 관광엽서 등 럭키칠곡 포즈가 그려진 칠곡군의 기념품을 생산하는 등 럭키칠곡 확산에 나섰다.
칠곡군은 군부대 유치에도 럭키칠곡 포즈를 활용해 전력투구한다는 계획이다. 김 군수는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게 럭키칠곡 포즈와 의미를 확산할 것"이라며 "군부대 이전지로 칠곡이 적격이라는 점을 알리도록 군부대 유치전에도 포즈를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권장원 대구가톨릭대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교수는 "럭키칠곡 포즈는 튀어야 사는 시대에 지역 특성에 맞는 창의적이고 독특한 홍보 콘텐츠"라며 "스토리를 입히고 관광산업과 연계해 차별화한 홍보 전략을 수립해 칠곡의 대표 콘텐츠로 육성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