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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현·양효진·최가은... 미들블로커들이 '서브 여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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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현·양효진·최가은... 미들블로커들이 '서브 여왕'에?

입력
2022.11.0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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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강력한 플로터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드는 미들블로커들. 왼쪽부터 이다현(현대건설) 최가은(페퍼저축은행) 양효진(현대건설). KOVO 제공

시즌 초반 강력한 플로터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드는 미들블로커들. 왼쪽부터 이다현(현대건설) 최가은(페퍼저축은행) 양효진(현대건설). KOVO 제공

미들블로커들의 강력한 플로터 서브가 V리그 초반 여자부를 강타하고 있다.

그간 미들 블로커들은 주공격수들이 구사하는 강서브보다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들블로커가 후위로 옮기면 원포인트 서버(서브 전문 선수)와 교체되는 경우가 잦았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엔 완전히 달라진 모양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이다현(21·현대건설)이다. 이다현은 개막 3경기에서 41번의 서브 중 서브 득점을 무려 10개(득점율 24.4%)를 올리며 이 부문 리그 1위(세트당 0.91개)를 질주 중이다. 강한 스파이크 서브로 지난 시즌 ‘서브 여왕’에 올랐던 팀 동료 야스민(서브 2위ㆍ세트당 0.64개)을 훌쩍 뛰어 넘는다. 특히 지난 1일 우승후보간 대결이었던 흥국생명전에선 승부처였던 3세트 중반 강한 목적타 서브로 팀의 6연속 득점을 주도하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데뷔 4년 차 이다현은 지난 시즌까지 블로킹과 속공 등 미들블로커 본연의 역할에 집중했을 뿐 서브에선 두각을 드러내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 시즌 306개의 서브를 넣어 10득점(득점율 3.27%)에 실책 21개(실책율 6.86%)를 하는 등 매 시즌 세트당 0.01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다현은 “국제 대회에서 강팀들과 만나면서 강한 서브가 필수라고 느꼈고 이후 서브 훈련에 집중했다”라며 좋아진 서브 비결을 설명했다.

V리그 여자부 서브 득점 순위

1일 현재 1위 2위 3위 4위 5위

이다현
(현대)
야스민
(현대)
서채현
(페퍼)
옐레나
(흥국)
최가은
(페퍼)

또 2년차 미들블로커 서채원(19ㆍ페퍼저축은행)이 서브 3위(세트당 0.50개), 최가은(페퍼저축은행)이 5위(0.286개) 양효진 10위(0.182개) 등 톱10에 미들블로커가 무려 4명이 올라 있다. 아직 톱 10에 들진 못했지만, 이주아(흥국생명)와 박은진(인삼공사)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의 플로터 서브도 받아내기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이주아는 지난 시즌 서브 6위(세트당 0.22개)에 올랐고 박은진은 지난해 도쿄올림픽 8강전 5세트에서 서브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날카로운 서브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9~20시즌엔 서브 8위에 올랐다. 배유나(도로공사)도 지난 시즌 서브 5위에 올랐다.

물론 시즌 초반이라 표본은 적지만 예년과 비교해 분명히 눈에 띄는 변화다. 지난 시즌 서브 톱10에 오른 미들블로커는 배유나(5위) 이주아(6위) 등 2명뿐이었고, 2020~21시즌과 2018~19시즌엔 아예 한 명도 없었다. 2019~20시즌 1명(박은진ㆍ8위) 2017~18시즌에도 1명(양효진ㆍ7위)뿐이었다.

미들블로커들이 구사하는 플로터 서브가 올 시즌 예전보다 강해진데다 특정 선수 노리는 목적타 정확도도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플로터 서브는 스파이크 서브보다 구속은 떨어지지만 무회전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궤도로 들어가기 때문에 언더 패스로 리시브하기 까다롭다. 야구로 치면 너클볼, 축구로는 무회전 슛과 비교할 만하다. 물론 서브가 강해진 만큼 실책률이 동반 상승하는 현상은 풀어야할 숙제다. 이다현의 경우 지난 시즌 서브 실책률 6.9%에서 이번엔 17.1%까지 치솟았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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