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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멘탈코치 제갈길'] 2% 부족했던 성장물…로맨스가 독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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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멘탈코치 제갈길'] 2% 부족했던 성장물…로맨스가 독 됐나

입력
2022.11.0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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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멘탈코치 제갈길', 정우·이유미 내세웠으나 부진
마지막 회 2%로 쓸쓸히 종영

'멘탈코치 제갈길'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tvN 제공

'멘탈코치 제갈길'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tvN 제공

'멘탈코치 제갈길'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작품은 스포츠계의 부조리를 꼬집으면서 인물들의 성장을 다뤘지만 끝내 2%대에 머물며 막을 내렸다. 특히 '오징어게임'으로 일약스타가 된 이유미의 첫 주연작임에도 큰 화제성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지난 1일 tvN '멘탈코치 제갈길'이 종영했다. '멘탈코치 제갈길'은 멘탈코치가 되어 돌아온 전 국가대표가 선수들을 치유하며, 불의에 맞서 싸우는 멘탈케어 스포츠 활극이다.

이날 방송에서 차가을(이유미)은 오랜 슬럼프를 이겨냈다. 앞서 4년 만에 쇼트트랙 월드컵에 계주 선수로 출전한 차가을은 제갈길(정우)의 멘탈코칭을 되새겼다. 또 동시에 차가을은 오달성 코치(허정도)의 만행을 저지, 세상에 알려 반복되는 부조리를 막았고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가운데 제갈길은 박승태(문성근)에게 끌려가는 박승하(박세영)를 구하고 의식을 잃었다. 구태만(권율)은 기자들 앞에서 과거 박승태 아들의 입시비리를 도왔음을 폭로했고 모두의 도움으로 박승태의 혐의가 인정됐다. 이후 제갈길은 차가을의 고백을 받아주면서 두 사람의 연애를 시작으로 이야기가 끝났다.

스포츠물에 끼얹은 로맨스

작품은 두 주인공의 성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스포츠계에 만연한 부조리와 인권 침해, 비리 등을 전면으로 다뤘고 이를 이겨내지 못했던 피해자들의 상처도 함께 조명했다. 특히 권선징악의 결말이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남기기도 했다. 아울러 실제 선수 못지 않게 쇼트트랙, 체조, 태권도 등을 소화한 배우들의 열연이 빛났다.

극중 선수들에게 전달되는 멘탈코칭은 보는 이들에게도 제법 여운을 남겼다. 드라마 '앵그리맘'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등을 집필한 김반디 작가의 깊이 있는 대사들이 정우의 내래이션으로 담기면서 묵직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멘탈코치 제갈길'의 성적은 끝까지 좋지 못했다. 작품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1회 1.53%로 출발, 마지막 회에선 2.51%를 기록했다. 초반 2%대에 주로 머무르면서 반등의 기회를 노렸으나 9회부터 1%의 늪에 빠졌다.

부진한 성적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차가을은 당돌하게 제갈길에게 고백을 하지만 제갈길은 그를 밀어냈다. "선생님 좋아하는 게 문제면 안 좋아하겠다"면서도 "이럴 거면 왜 잘해줬냐"고 말하는 차가을의 모습은 성장물의 몰입감을 다소 와해시킨다. 그저 좋은 스승을 만나 성장하는 제자의 이야기가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든다.

제갈길과 차가을은 서로를 통해 자신이 지닌 내면의 상처를 직면하는데 이 과정에서 로맨스가 꼭 필요했는지 의문이 남는 것이다. 청춘들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면 더욱 뭉클한 서사가 완성되지 않았을까.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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