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의석 정당 안 나올 수도
연정 구성 실패하면 또 총선
이스라엘 총선거가 1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최근 4년 사이 벌써 다섯 번째 선거다. 하지만 이번에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정당이 나오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크네세트(의회) 의원 120명을 뽑는 이스라엘 총선 투표는 이날 오전 7시 시작돼 오후 10시에 끝난다. 이스라엘은 전국을 하나의 선거구로 하는 정당별 비례대표제를 채택하고 있다. 총 40개 정당이 개별로, 또는 정당간 연합체로 출사표를 던졌는데, 최소 4석을 확보해야 원내 진출이 가능하다.
최대 관심사는 지난해 총선에서 야이르 라피드 현 총리 주도로 좌우, 중도, 아랍 등 여러 군소정당들이 출범시킨 ‘무지개 연립정부’에 밀려난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의 재집권 여부다. 네타냐후 전 총리는 1996~1999년 재임한 데 이어 2009년 3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권좌를 지키며 총 15년간 집권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네타냐후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 블록이 연정 출범에 필요한 과반 의석(61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라피드 총리가 이끄는 ‘반(反)네타냐후’ 연합 정당들은 56석으로 예상됐다. 사실상 지지율 격차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얘기다.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네타냐후 전 총리가 연정 구성에 우선권을 가질 확률이 높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 정당간 이해관계도 달라서 연정 협상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가능성도 크다. 최악의 경우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할 수도 있다.
이미 이스라엘에서 선거는 연례 행사나 다름없다. 워낙 정치 혼란이 극심한 탓이다. 2019년 4월과 9월 총선 후에는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 2020년 3월 총선이 끝난 뒤엔 네타냐후 전 총리의 리쿠드당과 베니 간츠 현 국방장관이 이끄는 중도 성향 청백당이 코로나19 대응을 명분으로 연정을 꾸렸지만,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갈등으로 끝내 파국을 맞았다. 지난해 3월 총선 후 출범한 무지개 연정도 일부 우파 의원들이 이탈하면서 1년 만에 무너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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