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슈타츠카펠레·오베르뉴 국립 첫 내한
키릴 카라비츠 지휘 유럽 챔버, 김선욱과 협연
가을·겨울은 전통적으로 클래식 음악 연주회 성수기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많은 공연이 취소와 연기를 반복했다. 마침내 본격화한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의 내한으로 이번 가을엔 듬성듬성했던 클래식 음악 애호가의 달력이 꽤 빽빽해졌다.
452년 전통의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틸레만과 첫 내한
1570년 창단된 독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28일 롯데콘서트홀과 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452년 전통의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작곡가 멘델스존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지휘자 푸르트벵글러, 카라얀 등 클래식 음악사의 전설적 인물들이 이끌어왔다. 1992년부터 30년간 악단의 음악감독을 맡아온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은 건강 문제로 활동 중단을 선언해 이번 공연에 함께 하지 못한다.
그를 대신해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상임지휘자인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이번 내한 공연을 이끈다. 틸레만은 지난달 초 바렌보임 대신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바그너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의 지휘를 맡아 현지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브람스 교향곡 전곡(1~4번)을 들려준다.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이 이 악단의 종신 악장으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프랑스 오베르뉴 국립… 체헤트마이어 지휘 겸 바이올린 협연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하는 프랑스 오베르뉴 국립 오케스트라도 이번이 첫 내한이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악단 상임지휘자인 토마스 체헤트마이어가 지휘하면서 바이올린도 협연한다.
오베르뉴 오케스트라는 프랑스 중남부 고원 지역 마시프 상트랄의 중심부에서 1981년 시작됐다. 시민 오케스트라로 대중에게 음악을 전하는 데 애쓴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국립 오케스트라로 승격됐다. 40년간 50개 이상의 앨범을 녹음하는 등 꾸준한 공연과 음반 발매로 특색 있는 악단으로서 입지를 다져 왔다. 첫 내한 프로그램은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2번, 루마니아 태생의 작곡가 이안니스 크세나키스의 '아로우라' 등 바로크에서 현대음악까지 다채롭게 구성했다.
4년 만에 내한 유럽 챔버… 김선욱·키릴 카라비츠 교감
유럽 각지에서 활동하는 오케스트라 수석과 실내악 연주자 등으로 구성된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COE)는 4년 만에 내한한다. 5, 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0일 대구콘서트하우스, 11일 아트센터인천에서 한국 관객과 만난다. COE는 음악감독이나 상임지휘자가 없다. 이번 내한 공연의 포디움엔 우크라이나 출신의 영국 본머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키릴 카라비츠가 선다. 2009년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주회에서 카라비츠와 처음 만나 끈끈한 음악적 친구가 된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협연자로 나선다. 슈베르트 이탈리아풍의 서곡과 멘델스존 교향곡 4번, 베토벤 코리올란 서곡과 교향곡 7번 등을 연주한다. 지난 9월 제71회 ARD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한 플루티스트 김유빈도 플루트 객원수석으로 연주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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