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 고위 공직자인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이태원 참사 사망자 추모를 위한 국가 애도기간 중 술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술을 마시지는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1일 경사노위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태원 참사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경기 수원시의 한 음식점에서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전·현직 의장단과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정한 국가 애도기간은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소주와 맥주를 나눠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사노위 관계자는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김 위원장은 술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사회적 대화를 이끌어가는 분이 노동계 인사들을 만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우봉 초대 의장을 비롯한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전·현직 의장단 7명은 김 위원장이 경사노위의 유력 위원장 후보로 거론될 때부터 "경기지사 재임시 노동계와의 소통과 지원을 중요시했다"며 환영의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날 만찬도 이전에 잡혀 있던 일정으로 알려졌다.
야당에서는 김 위원장 비판을 넘어 '대통령 책임론'까지 들고 나왔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은 물론 국무위원들도 예정된 오·만찬 일정을 전면 취소했는데 김 위원장은 강행한 것"이라며 "대통령실은 이번 참사로 상처 입은 유가족과 국민의 마음을 안다면 김 위원장에 대한 책임있는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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