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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이식 환자에게 예방적 항바이러스제 치료하면…

입력
2022.10.3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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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세포 바이러스 감염 위험 62% 낮춰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콩팥이식 환자에게 예방적으로 항바이러스 치료를 하면 ‘거대 세포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62%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식 장기에 대한 거부 반응 위험을 높이는 거대 세포 바이러스 감염은 콩팥이식 환자의 60~80%에게서 나타날 정도로 흔히 발생하는 합병증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의료기관마다 다른 기준으로 예방 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국내 콩팥이식 환자에게 시행 중인 거대 세포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된 예방 요법 실태와 임상적 효과를 분석했다.

정경환ㆍ김진숙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연구팀은 2014~2020년 장기 이식 코호트(KOTRY) 연구에 등록된 환자 2,760명의 데이터를 살폈다.

그 결과, 대부분 중등도 이상의 거대 세포 바이러스 감염 위험군으로 확인됐다. 거대 세포 바이러스 감염 여부와 상관없이 이식 후 일정 기간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는 예방적 치료를 시행했더니 감염 위험이 62% 줄었다.

구체적으로 거대 세포 바이러스 감염 발생률은 100인 년당 예방적 치료군은 5.29로 예방적 치료 미시행군 10.97에 비해 위험도가 유의하게 낮았다.

예방적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거대 세포 바이러스 감염과 이식 장기의 거부 반응 위험을 줄여준다.

다변량 분석법을 이용해 여러 영향을 주는 요인을 고려 후 감염 위험도를 파악했을 때에도 예방적 치료군의 위험도는 미치료군보다 유의하게 낮았다(HR 0.38, 95% CI 0.29-0.51, p<0.01).

특히 4주 이상 예방적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콩팥이식 후 거대 세포 바이러스 감염과 이식 콩팥 거부 반응 빈도 및 위험도 감소에 유의한 효과가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현재 고위험군에만 인정되는 예방적 바이러스 사용 급여 기준을 중등도 위험군까지 정책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는 저위험군을 제외한 모든 환자에게 이식 후 예방적 항바이러스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한국은 예방적 치료가 필요한 중등도 이상 감염 위험을 가진 환자(89.7%)중 4주 이상 예방적 항바이러스제를 4주 이상 투약하는 환자는 14.8%에 불과했다.

공동 연구책임자 고민정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개의 국내 콩팥이식센터의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적 효과를 확인한 연구로, 향후 국내 진료 지침 기반 마련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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