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농구에서 휘슬을 불었던 황인태(43) 심판이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코트를 밟았다.
황 심판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풋프린트 센터에서 열린 NBA 2022~23시즌 정규리그 피닉스와 휴스턴의 경기에서 부심을 맡으며 꿈의 무대에 입성했다.
황 심판은 2004년 대한민국농구협회 심판을 시작으로 11시즌(2008~19년) 동안 KBL리그에서 통산 466경기(플레이오프 포함)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또 황 심판은 KBL(한국농구연맹)이 국제농구연맹(FIBA) 경기 규칙을 도입한 2014~15시즌 이후 국제대회에 가장 많이 파견된 심판으로 올림픽, 월드컵 등 다양한 국제대회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6년 리우 올림픽 여자농구 결승전에 배정됐고, 2018년에는 마카오에서 열린 터리픽12(The Terrific 12) 결승전 심판을 맡기도 했다.
그의 활약을 지켜본 NBA가 2017년 NBA 서머리그에 초청하면서 황 심판은 본격적으로 NBA 입성 꿈을 키웠다. 황 심판은 2018, 19년에도 서머리그 심판으로 출전한 바 있다.
이어 황 심판은 2020년 1월 NBA로부터 아시아인 최초로 심판 양성 프로그램 참가 초청을 받았고 미국으로 떠났다. 이 프로그램은 NBA, 하부리그인 G리그,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심판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교육이다. 황 심판은 최대 3차례의 테스트를 통과하면서 NBA 심판으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고, 지난 시즌 G리그에서 심판으로 활동하며 경력을 쌓았다.
지난달 NBA 샬럿과 워싱턴의 시범경기에 심판으로 나서 정규리그 데뷔 가능성을 엿본 황 심판은 이날 피닉스와 휴스턴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부심을 맡으며 마침내 빅리그 무대에 올랐다.
1만 7,000여명의 많은 관중이 모인 이날 경기에서 황 심판은 4쿼터 양 팀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이자 빠르게 중재에 나서는 등 안정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한편 전통의 강호 LA 레이커스는 개막 후 6번째 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시즌 첫 승이자 다빈 햄 감독의 NBA 데뷔승이다.
LA 레이커스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덴버 너기츠와의 경기에서 르브론 제임스-앤서니 데이비스-러셀 웨스트브룩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121-110으로 승리했다. 2014-15시즌 이후 8년 만에 개막 5연패를 당한 레이커스는 65년 만의 개막 6연패 불명예 위기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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