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전시민이 31일 대전시청 1층 로비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대전=최두선 기자
핼러윈데이인 31일, 대전시가 서울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설치한 합동분향소에는 지역 각계 인사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사 1층 로비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방명록에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더욱 분발해 안전한 나라, 안전한 대전시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은 뒤 헌화와 묵념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 시장은 조문 후 "TF팀을 구성해 유족분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서울시가 장례 지원과 관련한 결정을 내리면 서울시 방침에 따라 대전시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전에서도 많은 축제와 대형행사가 진행 되고 있는데 시민들이 안전하게 일상을 영위하고 행사 시 안전이 보장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조문에 앞서 이번 참사로 희생된 시민의 빈소가 마련된 건양대병원과 을지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조의를 표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31일 대전시청사 1층 로비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이상래 의장 등 대전시의원들과 윤소식 대전경찰청장과 간부들도 분향소를 찾아 국화를 헌화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일반 시민 중 가장 먼저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박임득(53·여·초등돌봄교사)씨는 "저출산시대에 젊은 청년들이 비극적인 죽음을 당해 너무 마음이 아리다. 오늘 아침에는 차마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건넬 수 없었다"며 "안전하고 해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시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는 3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이태원 참사로 대전에선 20대 여성 3명과 30대 남성 1명 등 4명이 숨지고, 20대 여성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가운데 2명은 건양대병원 장례식장, 1명은 을지대병원 장례식장, 1명은 전북 전주 대송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으며, 중상자는 서울 강북삼성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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