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재산, 26일 하루만 16조 감소
틱톡 만든 장이밍, 테크 부호 8위 올라
세계 최고 테크기업을 만든 억만장자 갑부 20명의 재산이 올해에만 700조 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경기침체 등 영향으로 올해 대부분 빅테크(주요 기술기업) 실적이 곤두박질 치면서, 이들이 보유한 주식 가격이 크게 하락한 탓이다.
30일(현지시간) 부호들의 재산을 매일 집계하는 블룸버그 억만장사 지수에 따르면, 테크기업 부자 20인의 자산 총합은 연초 대비 4,800억 달러(682조 원) 줄었다. 재산이 가장 크게 쪼그라든 사람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모기업) 최고경영자(CEO)로, 감소액이 873억 달러(124조 원)에 달했다. 특히 메타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된 26일 하루에만 112억 달러(16조 원)가 사라졌다. 저커버그는 연초만 해도 전체 부호 순위 6위에 올라 있었으나, 28위(테크 부호 중에선 10위)까지 내려 앉았다.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재산은 2,040억 달러(289조 원)로, 올해 초보다 664억 달러(94조 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부호 3위(테크 2위)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657억 달러(93조 원), 5위(테크 3위)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273억 달러(39조 원)가 줄었다.
부호 대부분은 재산이 감소했지만, 눈에 띄게 증가한 사람도 있었다. 숏폼(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張一鳴)이다. 이날 기준 그의 자산은 549억 달러(78조 원)로, 연초 대비 104억 달러(15조 원)나 늘었다. 테크 부호 중 그의 순위는 8위(전체 22위)로 저커버그보다 높아, 올 들어 급부상한 틱톡과 쇠락한 페이스북의 현주소를 드러냈다.
빈곤퇴치단체 옥스팜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2년 동안 증가한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1987년에서 2010년까지 23년간 증가분보다 많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초기엔 30시간마다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했을 정도로, 테크기업들은 비대면 사회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러나 "높은 성장을 구가했던 테크 업계가 이제 고물가와 금리 상승, 디지털 광고 성장 둔화로 고통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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