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 개표가 96.60% 이뤄진 결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이 50.71% 득표, 49.29%에 그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따돌리면서 사실상 당선을 확정 짓고 있다.
처음 개표 결과가 나올 땐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소폭 우위를 지켰지만,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격차가 줄더니 68%를 지날 즈음 룰라 전 대통령이 역전, 그야말로 초접전이 펼쳐지더니 결국 박빙 속 결론이 근접한 것이다.
브라질 최대 언론 계열 여론조사기관 '다타폴랴'는 룰라 전 대통령의 승리를 전망하고 있다. 현재 룰라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준비된 상파울루 인터콘티넨탈 호텔은 잔뜩 상기된 분위기 속 각국 취재진이 개표 현황을 타전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 전국동시투표로 시작된 결선 투표는 오후 5시(한국시각 31일 오전 5시) 종료했다. 브라질은 전자 투개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당선자 윤곽은 이날 오후 8시 30분(한국시각 31일 오전 8시 30분) 전후로 나올 전망이다.
이번 대선은 2003~2010년 집권 이후 3선 및 정계 복귀에 도전하는 77세 룰라 전 대통령과 2019년 집권 이래 재선을 노리는 67세 보우소나루 대통령 간 전·현직 대결이란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이 사회민주주의 성향의 노동자당(PT) 후보이자 2000년대 초 중남미를 휩쓴 '핑크타이드(좌파물결)'를 견인한 '좌파 대부'인 반면, 자유당(PL) 후보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비교되는 강경보수 성향으로 이념 지형이 대척점에 있다는 점도 관전포인트다.
앞서 이달 2일 치러진 1차 투표를 앞두고는 룰라 전 대통령이 한번에 승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룰라 48.3%, 보우소나루 43.2%의 박빙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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