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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홍빈 "이태원 참사 눈앞에서…직접 CPR 했지만 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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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홍빈 "이태원 참사 눈앞에서…직접 CPR 했지만 살리지 못했다"

입력
2022.10.3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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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빈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 말했다. 윤홍빈 SNS

윤홍빈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 말했다. 윤홍빈 SNS

배우 윤홍빈이 이태원에서의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이태원 참사 피해자를 살리고자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했다.

윤홍빈은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태원 참사에 대해 말했다. 그는 "참사는 함께 아파하고 애도해야 할 사건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핼러윈 이태원을 즐겨보자는 생각에 이태원을 갔었고 참사를 눈앞에서 겪었다"고 했다. 그는 "메인 거리는 그야말로 카오스였고 여자친구와 거리를 떠밀려 다니며 위험하다는 말을 수십 번은 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당시 사람들의 밀지 말라는 외침과 밀라는 고성이 뒤섞여 있었다고도 했다.

윤홍빈은 "이리저리 밀리며 넘어질 뻔하기를 수십 번, 옆에 있던 여자분이 넘어져서 일으키려 시도를 했는데 사람들은 넘어진 게 보이지 않아 계속 밀려 내려갔다. 겨우겨우 소리를 질러 여자분을 끌어일으켜 다시 세웠고 우리는 얼른 여기서 나가자고 이야기를 하며 빠져나가기 위해 수십 분을 노력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예약했던 지인의 술집에 들어가 한 시간 정도 머무른 후 담배를 피우기 위해 밖에 나갔다고 했다. 당시를 떠올리던 윤홍빈은 "보자마자 압사 사고를 예측할 수밖에 없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실려나가고 더 이상 구급차로 실을 수가 없어서 골목에 사람들을 내려놓고 CPR을 실시하고 있었다"고 했다.

경찰, 구급 대원의 인력이 부족해 자신도 CPR을 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참사 피해자들의 의식이 돌아오길 간절히 기도하며 처절하게 노력했고 주변에서는 "제발 눈떠"라는 말이 들려왔다고 했다. 윤홍빈은 "제가 CPR을 실시하던 거리에서 의식이 돌아온 사람은 단 한 명 밖에 없었다. 제가 살리려 노력했던 분도 결국 살리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참사는 전조증상이 충분히 있었고 예방이 가능했던 참사였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뉴스가 사전에 있었고 경찰분들은 대로변이 아닌 실질적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세계음식문화의 거리에 들어와 있었어야만 했다"고 생각을 밝혔다. "'우측통행을 할 수 있도록 가운데 경찰분들이 서 있기라도 했더라면'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많은 경찰공무원분들이 너무나 힘들고 고생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기에 그저 배치를 잘못한 사실이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윤홍빈은 이러한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하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원인을 밝히고 반복되지 않는 거에만 초점을 맞추기 바란다. 본질을 흐리는 논의는 없었으면 좋겠어서 글을 쓰게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는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수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압사 참사가 벌어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 30분 기준 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53명이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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