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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서도 큰 지진, 면밀한 단층조사 시급하다

입력
2022.10.31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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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한 충북 괴산군 장연면 장암리의 한 주택 외벽에 금이 가 있다. 괴산=연합뉴스

29일 오전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한 충북 괴산군 장연면 장암리의 한 주택 외벽에 금이 가 있다. 괴산=연합뉴스

29일 오전 충북 괴산군 북동쪽 11㎞ 지역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한반도에서 일어난 지진 중 가장 강하고, 역대 38번째로 규모가 크다. 다행히 인명 피해를 비롯한 큰 사고는 없었지만, 한동안 여진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번 지진으로 충청 지역은 물론이고 수도권과 강원, 경남 곳곳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가재도구와 가구, 건물 등이 갑자기 흔들린 바람에 소스라치게 놀란 주민들이 황급히 대피하기도 했다. 지진 발생지 인근에선 건물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도 들렸다고 한다.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전 기준 주택 13건, 석축 1건의 피해가 집계됐다. 피해 주택은 지붕, 유리가 파손되거나 벽체에 금이 갔다. 사람이 다치진 않았다는 소식에 온 국민이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얼마나 센 여진이 언제 따라올지 모르는 일이다. 시설물 안전점검과 주민 대피훈련을 서둘러야 한다.

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점은 진앙의 위치다. 국토 한가운데다. 그간 큰 지진은 대개 해안 가까이서 일어났는데, 이번 지진은 내륙에서 발생한 것치고 규모가 작지 않다. 이번 진앙 반경 50㎞ 이내에서 규모 3.0 이상 지진은 관측 이래 13번 있었고, 4.0을 넘은 건 1978년 속리산(규모 5.2) 지진 이후 44년 만이라고 한다. 특히 충북은 암반이 단단해 다른 지역에 비해 지진이 적었다. 그만큼 오랫동안 응력이 쌓였기 때문에 앞으로 큰 지진이 더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반도 전체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란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이번 지진은 진앙 아래 12㎞에서 발생했는데, 어느 단층이 원인인지 아직 모른다. 전문가들조차 국토의 지질구조를 세세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가 컸던 경주와 포항 지진을 계기로 단층조사, 지질조사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지만 여태 미완이다. 더는 미적대지 말아야 한다. 내진설계도 지진예측도 촘촘하고 정확한 조사가 기반이 돼야 국민을 지켜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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