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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코로나 막자"… 라오스·베트남·캄보디아 '야생육 금지'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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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코로나 막자"… 라오스·베트남·캄보디아 '야생육 금지' 안간힘

입력
2022.10.30 17: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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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국, 국제환경단체와 인식 개선 사업 진행
"동남아, 신규 전염병 발생 가능성 가장 높아"

라오스의 한 현지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야생동물의 모습. 라오타임스 캡처

라오스의 한 현지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야생동물의 모습. 라오타임스 캡처

라오스와 베트남·캄보디아 등 동남아 3개국 정부가 세계야생동식물기금(WWF)과 함께 '야생동물 밀렵 및 판매·식용 금지 캠페인'을 시작한다. 박쥐 등 야생육(Wild Meat) 생산·소비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들 3개국에서 야생동물과 인간에 대한 현지인의 인식부터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야생육은 별미도, 건강식도 아니다"

베트남 중부의 한 시장에서 판매 예정이던 야생동물이 단속반에 의해 압수되고 있다. VN익스프레스 캡처

베트남 중부의 한 시장에서 판매 예정이던 야생동물이 단속반에 의해 압수되고 있다. VN익스프레스 캡처

30일 라오타임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WWF는 최근 라오스·베트남·캄보디아 정부와 함께 야생동물 밀렵과 판매가 이뤄지는 3개국 밀림 오지 마을과 주요 거래 시장 및 식당에서 '야생육 인식 개선 캠페인'을 공동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WWF와 각국 정부는 향후 라오스 살라반 지역 등 주요 거점 지역을 방문해 주민들을 직접 교육시키고, 온라인을 통한 '야생육 식용 위험성'에 대한 홍보도 진행할 방침이다.

아니타 부사 WWF 라오스 책임자는 "3개국 도시와 지방 소비자들의 야생육 소비의 인식에 변화를 줘 또 다른 전염병의 대유행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전염병에 무지한 현지인들은 야생육을 별미로 생각하거나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는데, 이는 인류 모두를 질병의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점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라오스 등 동남아 3개국은 울창한 원시림을 가진 나라로, 전 세계 야생육의 절반 이상이 생산·유통되는 지역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실제로 베트남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전 108종의 야생육이 매년 3,500~4,000톤(t)가량 현지와 해외에서 소비·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2의 코로나 발생, 동남아가 가장 위험"

지난 8월 라오스와 태국 정부 관계자들이 양국 국경지대에서 발생하고 있는 야생동물 밀렵 및 거래 현장 단속을 위해 합동 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라오타임스 캡처

지난 8월 라오스와 태국 정부 관계자들이 양국 국경지대에서 발생하고 있는 야생동물 밀렵 및 거래 현장 단속을 위해 합동 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라오타임스 캡처

세계 보건학계는 한목소리로 "새롭게 발생할 신규 전염병은 동남아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9월 발표된 듀크-싱가포르국립의대 연구진 등의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등 전염병의 가장 빈번한 숙주가 되는 박쥐 등과 인간의 접촉이 가장 많은 지역은 북부 인도 산간 지역에서 동남아 3국과 중국 남부 및 인도네시아 섬 지역으로 이어지는 곳이다. 연구진은 이들 지역에서 공식 확인되지 않은 종간 전염병이 매년 40만 건 이상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 조지타운대 연구진 역시 지난 5월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50년 동안 동물에 기반한 바이러스 전염이 1만5,000건 이상 전 세계에서 발생할 것"이라며 "가장 위험한 지역은 동남아와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부 지역으로 예측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우려가 커지자 3개국을 필두로 태국 및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은 지난해부터 야생육 유통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동남아 국경지대에서 야생동물 밀렵에 사용되는 올가미를 제거하고, 합동 단속반을 운영해 밀렵 및 판매업자 검거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야생육 취급이 범죄인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현지인들이 많아 최근까지도 소규모 밀매와 판매는 끊이지 않고 있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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