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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의 최악 독감 확산”… 미국 '트윈데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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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의 최악 독감 확산”… 미국 '트윈데믹' 우려

입력
2022.10.29 17:23
수정
2022.10.2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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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만 최악의 독감 시즌 우려"
"백신 접종해야"

캐시 호컬 미국 뉴욕주지사가 지난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 도중 독감 백신을 맞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캐시 호컬 미국 뉴욕주지사가 지난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 도중 독감 백신을 맞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미국에서 독감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2009년 대유행을 넘어서는 최악의 상황마저 우려된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와 동시에 독감이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올가을 들어 최소 88만 명의 독감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6,900명이 입원했다. 독감으로 36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독감 유행은 10월에서 이듬해 5월까지 이어지고 12월∼1월 사이 정점을 찍지만, 올해는 이보다 약 6주 일찍 감염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비영리 의료단체인 전국감염병재단(NFID) 소속이자 밴더빌트대 교수인 윌리엄 섀프너는 "데이터가 불길하다"며 "13년만에 최악의 독감 시즌이 시작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 미국 내에서 독감 유행을 주도하는 우세종인 A형(H3N2) 바이러스는 노인과 기저질환을 가진 이들은 물론 젊은이에게도 상당한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샤프너 교수는 "독감에서 회복되더라도 바이러스에 의한 염증 반응이 4∼6주 동안 지속될 수 있고, 이는 중년 이상 환자의 심장마비 및 뇌졸중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료계에서는 2년여간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사람들 사이에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무시하고 백신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가 생겨난 것이 독감 확산세를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CDC 자료를 보면 현재까지 독감 백신이 1억2,800만 회분 접종됐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억3,900만 회분, 재작년 1억5,400만 회분보다 뒤처지는 것이다.

휴스턴 감리교 병원의 감염병 부문 책임자인 세사르 아리아스는 "코로나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분위기가 독감 백신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 "독감 주사를 맞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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