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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尹, '정적 제거'에만 올인... 피눈물 흘리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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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尹, '정적 제거'에만 올인... 피눈물 흘리는 시대"

입력
2022.10.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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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도올 김용옥
"국민, 협치 이전 인간의 도덕성 요구"
"윤 대통령의 자유는 규제 풀기"
"국민의 자유는 말한 적 없어"

철학자 도올 김용옥이 2020년 3월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철학자 도올 김용옥이 2020년 3월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 3월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했던 철학자 도올 김용옥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상대방뿐만 아니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정적이니까 제거하고, 오로지 정적 제거에만 올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도올은 27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그야말로 읍혈연여(泣血連如)를 하고 있는,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시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보수, 진보를 떠나 나라가 지금 잘못돼 가고 있고, 우리의 미래를 개척하는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며 "경제 위기, 안보 위기 등 문제가 보통 심각한 게 아닌데 몇 달간 외교 행적을 보면 너무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실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비속어 논란을 언급하며 "우발적으로 잘못한 걸 그냥 사과하면 국민들은 참 '우리 훌륭한 대통령이다'(라고 하고) 인기가 올라갔을 텐데"라며 "협치 운운하기 전에 기본적으로 인간의 도덕성을 우리 국민들은 요구하는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도올은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자유·법치를 놓고도 "말이 안 된다"고 혹평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 자유라는 거를 얘기한 적이 없다"며 "이분의 자유는 철학적 눈(관점)이라든가, 자유가 뭔지 전혀 성찰이 없는 '규제 풀기'"라고 규정했다. 이어 "전기, 수도, 의료 등 공적 사업을 민영화하려는 자유"라며 "앞으로 정치를 잘한다, 못한다를 떠나 국가가 근원적으로 거덜나게 생겼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진행자가 "아직 민영화가 되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도올은 "윤 대통령에게 말씀드린다면, 대통령이 된 후 그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오로지 두려운 마음으로 임하라는 것"이라며 "이런 게 사라지고 무시되면 민중이 뒤엎어버린다는 것이다. 이건 제 이야기가 아니고 주역에 있는 말"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여기서 눈물로 호소한다. 우리는 진보, 보수가 없지 않는가. 이건 민생의 문제이자 안보의 문제, 경제의 문제 등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생활의 모든 문제"라며 "여러분들이 보수라고 해서 나는 무조건 자유주의식으로 무엇을 하고 검찰이 더 강해져야 한다는 방식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고 조언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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