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총진료비 첫 100조원 돌파
2020년 95조원에서 1년 새 10%↑
1인당 진료비 8.6% 뛰어 214만원
지난해 국내 의료보장(건강보험+의료급여) 진료비가 사상 처음 100조 원을 돌파했다. 1년 새 10%가 늘었고, 1인당 진료비도 8.6% 증가해 200만 원대가 됐다.
2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21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의료보장 진료비는 105조2,248억 원으로 전년(95조6,940억 원)보다 9조5,308억 원(10%) 상승했다. 올해로 16번째 발간된 통계연보에서 총 진료비가 100조 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연간 1인당 진료비도 2020년 197만 원에서 지난해 214만 원으로 높아졌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진료비를 끌어올렸을 가능성이 있고, 고령화로 인한 노인 인구 증가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의료보장 적용 인구는 5,293만 명으로 전년(5,287만 명)에 비해 0.1% 증가에 그쳤지만 65세 이상 노인은 5.1% 늘었다.
지역별 1인당 연간 진료비 격차는 최대 2.5배나 됐는데, 이 또한 노인 인구와 관련이 있다. 지난해 연평균 1인당 진료비 상위 1~3위는 전남 신안군(364만3,066원), 전남 강진군(359만4,840원), 전남 부안군(355만6,737원)이다. 신안군의 경우 전국 평균보다 약 150만 원이 많았다.
하위 1~3위는 경기 수원시 영통구(148만6,670원), 화성시(161만3,153원), 용인시 수지구(164만1,327원)이다. 상위 1~3위가 노인 인구 비중이 높은 반면 하위 1~3위는 모두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경기도의 신도시 지역이었다.
지역 간 연령구조 효과를 제거한 연령 표준화 분석에서는 부산 영도구(274만3,355원)의 1인당 진료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전남 목포시(261만1,030원), 전남 영광군(260만3,425원) 순이었다. 경기 과천시는 181만4,003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서울 등 대도시로 원정 환자가 몰리는 쏠림 현상도 심했다. 서울은 전체 진료비 26조1,035억 원 중 타 지역에서 유입된 환자의 진료비가 9조6,372억 원(36.9%)이었다. 광주(30.2%) 대전(27.2%) 세종(26.0%) 대구(25.4%) 등 광역시들도 원정 환자 진료비 비중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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