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년차 현세린(21)이 고향 제주에서 시즌 개인 최소타를 적어내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현세린은 27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선두에 올랐다.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올해 자신의 한 라운드 최소타 기록을 썼다.
서귀포중앙여중, 제주방송통신고를 졸업한 현세린은 주니어 시절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해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다. 2020년 KLPGA 투어 데뷔 첫해에는 신인왕 포인트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 통산 71개 대회에 나가 ‘톱5’에 3번, ‘톱10’에 6번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최근 두 대회에서는 기권, 컷 탈락했다.
올해도 무관으로 시즌을 마감하는 듯 했던 현세린은 그러나 고향에서 반등했다. 이날 10번 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해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았고, 12번 홀과 13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에 성공했다. 또 16번 홀 버디로 전반에만 4언더파를 적어냈고, 후반에도 버디 3개를 추가했다. 첫날 7언더파를 몰아친 덕분에 6언더파 66파를 적어낸 배소현에게 1타 앞선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현세린은 경기 후 “오랜 만의 제주 대회라 기대를 했는데 아무래도 고향이라 편하게 할 수 있었다”며 “바람도 별로 없고 코스 세팅도 좋아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셀 수 없이 쳤다”는 그는 “아마추어 시절 이 대회 코스에서 좋은 기억도 있다. 제주에 살고 있는 가족과 친척, 같은 아카데미 소속의 친구, 동생들까지 와줘 응원해줬다”고 덧붙였다.
첫날부터 쾌조의 샷 감각을 뽐낸 현세린은 “매번 1라운드에서 오버파를 쳤다”면서 “사실 샷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도 퍼트가 잘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첫 우승에 대한 목마름도 크다. 그는 “대회마다 우승하겠다는 마음으로 치고 있다. 다만 아직 우승의 운명이 내게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기다리는 중”이라며 “뒷심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는데 남은 라운드는 1라운드처럼 치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해서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가을 여왕’을 두고 다투는 박민지와 김수지는 나란히 2언더파 70타로 공동 19위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48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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