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LG 감독 KS 진출 절실
'언더독' 홍원기 키움 감독도 안심 못해
1위 김원형 SSG 감독 통합 우승 과제
올해 ‘가을 야구’는 사령탑들에게 유독 살 떨리는 무대다.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김원형 SSG 감독부터 현재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고 있는 2위 류지현 LG 감독, 3위 홍원기 키움 감독까지 올해를 마지막으로 2년 계약이 끝나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성적만 놓고 볼 때는 세 명 모두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제의를 받을 법도 하지만 아직 어느 누구도 미래를 보장 받지 못했다. 김태형 전 두산 감독, 이동욱 전 NC 감독 사례처럼 그간 계약 마지막 시즌 사령탑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만료 전 계약 연장을 했던 것과 다른 행보다. 이는 곧 포스트시즌 결과에 따라 향후 이들의 운명도 갈릴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일단 다급한 쪽은 류지현 감독이다. 최소 키움과 플레이오프 승부에서 이겨 한국시리즈에 팀을 올려놔야 재신임을 받을 전망이다. LG가 한국시리즈행을 이루면 2002년 이후 무려 20년 만이다.
자칫 가을 야구 첫 무대에서 탈락하면 정규시즌 동안 구단 역대 최다인 87승을 거두고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류 감독의 성과도 바로 묻히게 된다. 감독 첫해였던 지난 시즌에도 류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잠실 라이벌’ 두산과 맞붙어 1승2패로 져 자존심을 구긴 바 있다.
정규시즌 최종일에 극적으로 3위를 차지한 홍원기 감독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홍 감독은 KT와 준플레이오프에서 최종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팀을 플레이오프 무대까지 올려놨다. ‘언더독’으로 평가 받는 LG와 플레이오프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키움은 변수가 너무 많은 구단이다. 앞서 2019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던 장정석 전 감독을 내친 바 있고, 후임 감독인 손혁 전 감독 역시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음에도 1년 만에 중도 퇴진했다. 설사 LG를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오른다 해도 우승이 아니면 홍 감독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한국시리즈 상대를 기다리고 있는 김원형 감독도 여유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올해 시즌 초반부터 종료 때까지 단 한 번도 1위를 뺏기지 않는 프로야구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었다. 전반기 막판 키움, 후반기 막판 LG의 거센 추격을 받았지만 지켜냈다.
정규시즌 성과만으로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재계약 선물을 받을 만도 하지만 감감 무소식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시리즈 결과와 관계 없이 ‘괴짜’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의중에 따라 김 감독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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