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서 100여 명 광란의 '마약 파티'
"태국은 마약에 관대" 오해에 외국인 집결
태국 자주 찾는 한국 관광객도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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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새벽 태국 방콕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마약을 복용하다 체포된 외국인 관광객과 직원들의 모습. 방콕포스트 캡처
지난 6월 대마 복용을 합법화한 태국이 불법 마약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태국은 마약에 대해 관대하다"고 생각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현지서 단체로 마약을 복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한국 관광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전날 새벽 수도 방콕의 옌나와 지역에서 불법 운영 중인 나이트클럽 3곳을 급습, 직원과 외국인 관광객 237명을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일부 관광객의 상태가 이상한 점을 포착하고 체포자 전원에 대해 마약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99명의 중국인 관광객과 5명의 베트남·캄보디아·조지아 관광객이 마약 양성반응을 보였다.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한 경찰은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이후 경찰은 클럽의 빈 창고에서 300포대의 마약을 찾았고, 클럽 운영자가 마약 판매자금으로 구입한 롤스로이스 등 고급외제차 34대도 발견했다.
태국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1만 밧(37만 원)의 저렴한 금액으로 케타민 등 마약을 구매해 단체로 복용한 뒤 광란의 파티를 즐겼다"며 "지역 경찰서장이 해당 클럽의 마약 구입과 투약을 알고도 방조한 것으로 확인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광객 상대 마약 '성행'… "우범지역 출입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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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태국 수도 방콕의 한 술집에서 마약에 취한 채 발견된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방콕포스트 캡처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태국의 마약 범죄는 지난 6월 대마 합법화 이후 매달 한 건 이상 적발되고 있다. 마약 투약 장소 역시 클럽, 가라오케(일본식 노래방), 술집 등 다양하다. 실제로 지난 7월 방콕 도심에선 클럽이 문 닫은 이후 한 술집에 모여 단체로 마약을 복용한 28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환각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태국은 한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태국관광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된 지난 4월 이후 태국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약 50만 명에 달한다. 한국 관광객 대부분은 단체투어 상품을 예약해 방문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자유여행'을 즐기는 젊은 관광객의 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콕 교민회 관계자는 "아직 한국인 마약 투약 단속 사례는 나오지 않았으나 자유여행 관광객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언제 사건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대부분의 관광객 대상 마약 사건이 클럽 심야 영업시간 종료 후 술집과 카페 등이 밀집한 우범지대에서 발생하는 점을 인지하고 늦은 시간에 이곳을 출입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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