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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먹여 살리던 '빅테크'에도 빨간불...커지는 경기침체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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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먹여 살리던 '빅테크'에도 빨간불...커지는 경기침체 경고음

입력
2022.10.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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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MS 이어 메타 3분기 실적 부진
4분기 내년 이후 전망은 더 어두워
NYT "경기침체 신호"

구글(왼쪽부터)과 애플, 페이스북(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빅테크의 로고. AFP

구글(왼쪽부터)과 애플, 페이스북(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빅테크의 로고. AFP

미국 경제를 10년간 떠받든 대형 기술기업(빅테크)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미국 경제가 조만간 침체의 늪에 빠질 것이라는 공포가 번지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여파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3분기(7~9월) 실적은 줄줄이 고꾸라졌는데, 시장에서는 이를 빅테크 기업의 추락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4분기와 내년 실적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3분기 '어닝 쇼크'에 주가 폭락

2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가 3분기 실적 발표 후 폭락했다. 알파벳은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9.63% 급락했고, MS 역시 7.72% 빠졌다. 전날 이들 기업이 발표한 3분기 '어닝 쇼크(시장 전망치보다 부진한 실적)' 여파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 역시 3분기 순이익이 반토막 나면서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20% 가까이 폭락했다. 시가총액도 하루 만에 650억 달러(약 92조 원) 넘게 증발했다. 지난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감소를 기록한 메타는 두 분기 연속 매출이 줄었다.

빅테크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광고 매출 감소다. 팬데믹 기간 폭발적으로 성장한 온라인 광고 시장의 성장이 한풀 꺾인 탓이다. 기업들이 돈줄을 조일 때 제일 먼저 손대는 게 광고비인 만큼 광고 시장 위축은 경기의 바로미터로도 꼽힌다.

27일(현지시간) 공개되는 시가총액 1위 애플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실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장은 일단 애플의 3분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다른 빅테크 기업과 마찬가지로 이후에는 역시 어려운 시기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휴대폰 판매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서다.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4 시리즈가 공식 출시된 지난 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4 시리즈가 공식 출시된 지난 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광고 매출 부진 탓… "경기침체 신호"

문제는 빅테크 기업의 부진은 미국 경제의 침체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년간 미국 경제를 주도해온 건 빅테크 기업이 속해 있는 정보산업(IT) 분야였다. 특히 △애플 △아마존 △MS △구글 △메타 등 이른바 '빅테크 5인방'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 미국 경제를 먹여 살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0년간 경제를 호령한 빅테크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퇴조기에 접어들었다"며 "이들 기업의 부진한 실적은 경기침체의 신호"라고 분석했다. 월가의 투자회사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 브렌트 틸도 "우리는 어두운 겨울에 접어들었다"며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아무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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