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P-CBO 5432억 발행해 中企 지원"
지난달 회사채 발행을 통한 기업 자금조달 규모가 전월 대비 2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여파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가중된 탓인데, 레고랜드발 충격이 이어지면서 향후 채권시장도 잔뜩 움츠러들 가능성도 작지 않다는 지적이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9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16조4,480억 원으로 8월보다 4조550억 원(19.8%) 줄었다.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이 늘었지만, 일반 회사채와 금융채 발행이 줄어들면서 전체 규모가 축소됐다.
채권 종류별로 보면, 일반회사채 발행은 전월보다 1,955억 원(14.6%) 감소한 1조1,400억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영ㆍ시설자금 마련을 위한 채권 발행이 각각 57.3%, 94.4% 급감했다. AAA등급 회사채 발행은 아예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우량물 비중도 88%에서 54.4%로 쪼그라들었다.
금융채 발행은 13조2,405억 원으로 역시 한 달 사이 4조5,725억 원(25.7%)이나 줄었다. 금융지주채(-77.4%)와 기타금융채(-52.8%)의 감소폭이 특히 컸다. 반면 은행채는 발행 규모가 전월 대비 22.8% 늘어 총 8조5,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외 ABS 발행(2조675억 원)과 기업어음(CP) 발행(42조8,625억 원)도 각각 52.6%, 17.6% 증가했다.
신용보증기금 등이 발행하는 P-CBO(프라이머리 채권 담보부증권)는 9월 총 13건, 7,375억 원으로 전월 대비 1,295억 원 증가했다. P-CBO는 신용도가 높지 않은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등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으로, 기업이 직접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최근과 같은 금리 상승기에 고정금리로 장기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신보는 이달 중에도 5,432억 원 규모의 P-CBO를 발행해 중견기업 18곳, 중소기업 321곳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보 관계자는 “이외에도 이달까지 총 134개 유망기업에 금리 인하 혜택을 제공했다”며 “채권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 조치에 맞춰 향후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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