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만 삼성 신임 감독이 2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16대 감독 취임식에서 모자를 고쳐 쓰고 있다. 뉴시스
'국민 유격수' 박진만(46) 삼성 신임 감독이 취임 일성으로 ‘1등 정신’을 강조했다.
박진만 감독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제16대 삼성 감독 취임식에서 “프로는 2등이 필요 없다”며 “1등을 해야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게 프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 마음은 한결 같다. 우승을 하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18일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000만원, 옵션 연 5,000만원 등 3년간 최대 12억원 조건에 도장을 찍고 정식 감독이 됐다. 감독으로 정식 선임되기 전에는 감독대행으로 삼성을 지휘하며 9위까지 내려간 팀 순위를 7위로 끌어올렸다. 감독대행 성적은 28승22패다.
박 감독은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1996년 현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삼성, SK 등을 거치며 우승 반지를 6개나 꼈다. 국가대표로도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그래서 누구보다 우승 맛을 잘 아는 지도자다.
박 감독은 “선수 시절 운 좋게 항상 우승권 팀에만 있었다. 그러다 보니 팀 분위기가 좋았을 때 성적이 좋다고 하나로 뭉쳐진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야구는 개인 운동이 아니고 단체 경기다. 한 사람으로 인해 분위기가 망가지면 팀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선수든 규율과 규칙을 벗어나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수단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등 번호 ‘70’을 달았다. 박 감독의 은사인 김재박 전 현대 감독이 달았던 번호다. 박 감독은 “프로 입단 전부터 같은 포지션인 김재박 감독님이 달았던 번호를 코칭스태프가 되면 달고 싶었다”며 “김재박 감독님뿐만 아니라 선수 시절 거쳤던 선동열 감독님, 김성근 감독님의 장점을 모두 살리겠다”고 말했다.
‘국민 타자’ 이승엽(46) 두산 감독에 이어 박진만 감독도 새 사령탑에 선임되면서 스타 플레이어 출신 간 흥미로운 지략 대결이 내년 시즌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박 감독은 “젊은 감독들이 처음 지휘봉을 잡으면 선수 때와 어떻게 다를까 하는 마음에 팬들의 관심이 많아진다”며 “이승엽 감독도 얘기했지만 야구가 침체돼있는데 이런 계기를 기회 삼아 야구의 붐이 재현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시즌 막판까지 ‘이대로 끝날 수 없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치렀다. 그런 모습에 팬들도 호응을 해줬다”며 “감독대행으로 더그아웃과 관중석을 바라보면서 내년 희망이 커졌다. 선수들이 어떻게 변할지 나도 궁금하다”고 새롭게 변화할 삼성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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