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씩을 나눠가진 LG와 키움이 잠실에서 고척으로 장소를 옮겨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승부를 이어간다. 앞선 1, 2차전이 양 팀의 외국인 선발투수 맞대결이었다면 3차전은 토종 선발투수가 격돌한다. 선발 무게감만로는 1패 뒤 1승을 거둔 키움의 우세가 점쳐진다.
키움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PO 3차전에 리그 최고 에이스로 꼽히는 안우진(23)을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안우진에게 맞서는 LG 선발은 좌완 영건 김윤식(22)이다.
키움의 ‘필승 카드’ 안우진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평균자책점(2.11)과 최다 탈삼진(224개) 타이틀을 가져갔고, 다승(15승)은 공동 2위다. 최고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가 주무기이며, 슬라이더도 위력적이다. 특히 가을의 안우진은 패배를 모른다. 포스트시즌 통산 17경기에 나가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했다. 올해 KT와 준PO에선 두 차례 선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50을 찍고 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올해 LG를 상대로도 강했다. 안우진은 LG전에 세 차례 나가 1승1패 평균자책점 1.89로 잘 던졌다. 박해민(0.375)과 채은성(0.333)에게는 다소 고전했지만 간판 타자인 김현수(타율 0.222)와 오지환(0.143)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잠실에서 1승1패를 하면 고척에서 안우진이 3차전 선발로 나서기 때문에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우진eh “LG도 강 팀이지만 우리도 강 팀”이라며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 또 시리즈 MVP를 받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포스트시즌 첫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프로 3년차 김윤식은 어깨가 무겁다. 1차전 승리 후 2차전 패배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데다가 시리즈의 분수령인 3차전에서 안우진을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윤식은 고척 원정에서 안우진 부럽지 않은 위력을 떨쳤다. 올해 키움전에 네 차례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38로 호투했는데, 이 중 세 번을 원정에서 던졌다. 고척돔 성적은 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04다.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성적이 좋은 것도 기대감을 키운다. 전반기 12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92였지만, 후반기 11경기에서선 5승2패 평균자책점 2.68로 더 나은 투구를 했다. 이에 류지현 LG 감독은 일찌감치 3차전 선발로 김윤식을 낙점했다. 키움의 핵심 타자인 이정후(타율 0.222)와 야시엘 푸이그(타율 0.000)를 철저히 봉쇄한 것도 자신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김윤식은 “고척돔 마운드의 단단함과 높이가 잘 맞는다”며 “무엇보다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게 크다”고 말했다. 안우진과 선발 맞대결에 대해서는 “부담감이 생기면 힘을 더 쓰려고 해서 좋지 않다”며 “흥분하지 않고 최대한 평소대로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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